메인화면으로
축구협, 대표팀감독 제대로 뽑고 제대로 지원해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축구협, 대표팀감독 제대로 뽑고 제대로 지원해야

[프레시안 스포츠] 명확한 목표 필요, '감독흔들기'는 그만

6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선수단 장악력을 신임감독 선임의 중요한 잣대로 삼겠다는 주장과 함께 대표팀 감독 후보 10명을 발표해 축구대표팀 감독선정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축구계 일각에서는 세계적 명장들이 즐비한 대표팀 감독후보에 대한 '옥석가리기'와 함께 근본적으로 향후 선정될 새 감독에게 해 줘야할 지원, 눈앞의 경기결과나 여론에따라 일희일비하지 하지 않는 명확한 목표의식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실성에선 메추, 인지도만보면 르메르나 스콜라리**

신임감독 선임절차는 오는 10일 이사회의 기술위에 대한 재신임여부가 결정난 뒤 14,15일쯤 다시 기술위원회를 열어 10명의 후보중 1차후보 2명과 2차후보 2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사회의 재신임여부에 따라 기술위원회가 재편될 수도 있지만 기술위원회 재구성에 따른 여파로 감독선임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 기술위원회의 재신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현재까지 세네갈을 월드컵 8강에 올려놓은 바 있는 브뤼노 메추 감독이 강력한 후보로 평가되는 가운데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 세놀 귀네슈 전 터키 감독, 로제르 르메르 튀니지 감독이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 감독후보군은 호화진영이지만 각각 단점도 갖고 있다. 먼저 스콜라리 감독은 포르투갈의 지휘봉을 잡고 있어 유로 2004 이후에나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맡는 게 가능한 상태다. 200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튀니지를 우승시킨 프랑스 출신의 르메르 감독도 언어소통이 원활한 튀니지대신 한국을 선뜻 선택할 지 미지수다.

또한 터키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귀네슈 감독은 팀재건능력이란 측면에서 의문점을 갖고 있다. 사실상 터키의 월드컵 4강신화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신봉하는 전임감독 데니즐리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일으킨 터키돌풍에서 시작됐고 귀네슈 감독은 이를 월드컵까지 잘 이어준 감독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 아일랜드 감독 믹 매카시는 소신이 뚜렷한 뚝심의 지도자지만 자칫 지나친 고집으로 협회나 언론과 갈등을 빚을 수 있는 소지가 많다. 아프리카와 아랍에서 성공을 거둔 메취 감독은 국내 적응력에 있어서 타후보에 비해 뛰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르메르나 스콜라리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신임감독의 목표, 2006년 독일월드컵 분명히 해야**

신임감독 선정과 관련해 누가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가장 어울릴 것인가라는 명제보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사후대처 문제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제2의 히딩크 신화는 요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엘류 감독의 퇴진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협회측의 소홀했던 지원과 정확한 목표의식을 갖지 못한채 안 좋은 경기결과가 나올 때마다 여론에 휘말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일희일비했던 기술위원회의 대처가 한 몫했다. 또한 올림픽예선전과 월드컵예선전을 동시에 치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축구협회의 역량이 한 곳으로 집중될 수 없었던 것도 큰 이유였다.

비록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비상체제로 출범한 히딩크와 같은 전폭적 지원을 해 주진 못한다 하더라도 새 감독이 선정되면 최대한의 지원과 2006년 독일월드컵이라는 목표를 향해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하다.

***일시적 경기결과에 따른 '감독흔들기'는 지양**

히딩크 성공신화의 핵심적 요소는 ‘모험심’이었다. 한때 체코에게 무참히 패하며 오대영 감독이란 불명예를 안았던 히딩크는 월드컵 직전 당시 세계최강으로 평가되던 프랑스와의 대결을 추진해 대한축구협회와 갈등을 초래했다. 하지만 한일 월드컵 본선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한국은 프랑스 평가전을 통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갔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저그런 팀과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평가전보다는 정면돌파를 원했던 히딩크의 모험심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같은 히딩크의 모험심도 따지고 보면 부임초기부터 2002년 월드컵 16강이라는 정확한 목표의식에서 비롯됐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이 제시한 감독선정의 잣대인 ‘선수단 장악력’도 목표의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 만약 새 감독이 기존의 대표팀 구성원을 통해 오는 7월 펼쳐지는 아시안컵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시적 여론에 따른 ‘감독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아무리 카리스마있는 감독이라도 선수단 장악을 통한 비전제시보다는 임기응변식 경기운영에 익숙해 질 수 밖에 없다. 신임 감독의 목표가 2006년 독일월드컵에 맞춰진다면 아시안컵에서의 좋지 않은 결과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대표팀의 체질개선과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는 오히려 내부적인 채찍질이 필요하다. 과감한 유망주들의 발굴과 기용, 우리보다 전력이 앞서 있는 팀들과의 경기를 추진해 기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해야한다.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대표팀의 전력과 문제점을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술위원회의 현미경이 새 감독이 선임되면 또다시 오작동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