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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승리팀 응원가는 역시 ‘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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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승리팀 응원가는 역시 ‘잘 있어요’

[프레시안 스포츠] 인천, 장충, 대구상원고 16강진출

"잘 있어요 잘 있어요 그 한마디 였었네. 잘 가세요 잘 가세요 인사만 했었네."

고교야구가 전성기를 구가할 시절 동문들과 재학생들로 꽉 들어찬 동대문구장에서 경기 후반 스코어를 앞서고 있는 팀의 응원가는 늘 ‘잘 있어요’였다.

27일 펼쳐진 제3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에서도 예전처럼 우렁차진 않았지만 동대문구장의 영원한 응원가 ‘잘 있어요’의 노래가사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26일 우천으로 인해 속개된 인천고와 부산고의 경기에서 인천고는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되는 이왕기가 버티고 있는 부산고를 7대4로 제압했다.

두 팀의 승부가 갈린건 7회말. 5대3으로 앞서고 있던 인천고는 상대투수 이왕기의 폭투와 내야안타를 묶어 2점을 도망갔다. 7회초 이왕기의 삼진아웃으로 득점기회를 날린 부산고로서는 따라잡기 힘든 큰 점수였다.

9회 인천고 응원석에서는 ‘잘 있어요’의 선율이 트럼펫으로 연주됐고 이틀에 걸쳐 완투한 김성훈 투수는 대어를 낚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다음 경기로 펼쳐진 지난 해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우승팀 대구고와 장충고의 경기는 12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장충고가 10대6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7회초 타선이 폭발하며 3점을 뽑은 장충고는 6대2로 앞서 나갔다. 대구고는 7회말 반격에서 4번타자이자 투수로 활약한 김건필이 좌익선상을 타고가는 적시 2루타로 1점을 쫓아갔지만 대세를 뒤집진 못했다. 선발등판했던 장충고의 좌완투수 유희관은 3점을 내주긴 했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막강화력의 대구고 타선을 잠재웠고 승부는 이미 결정난 듯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장충고 응원석에서는 9회말 대구고 마지막 공격을 앞둔 상황에서 연거푸 ‘잘 있어요’를 불렀다. 하지만 대구고의 저력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대구고는 9회말 중심타선이 폭발하며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말 사기가 오른 대구고는 1사 1,2루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윤종현이 삼진아웃 당하면서 3루 도루를 감행하던 주자마저 태그아웃됐다. 12회초 ‘위기이후엔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장충고는 이두환의 좌전 적시타와 구원투수로 나섰던 김상용의 3루타 등으로 3점을 얻었다.

장충고 응원석에서는 또다시 승리를 예감하는 ‘잘 있어요’노래가 터져나왔고, 대구고는 12회말 삼자범퇴를 당하며 1차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야간경기로 펼쳐진 대구상원고와 중앙고의 경기는 대구상고에서 이름을 빠꾼 대구상원고가 4대2로 승리했다.

70, 80년대 고교야구의 추억이 담겨있는 응원가 ‘잘 있어요’는 지방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 게임을 펼쳤지만 패배의 눈물을 삼켜야 하는 고교야구 선수와 재학생들에게는 아픔의 노래였고 경기에 앞서고 있는 팀에게는 기세를 올리는 기쁨의 노래다.

열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통령배 고교야구에서 어느 팀이 ‘잘 있어요’를 기쁨의 노래로 승화시킬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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