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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체성 찾기’ 백가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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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체성 찾기’ 백가쟁명

중진 “중도-실용주의” vs 초재선 “개혁으로 지지층 모아야”

열린우리당은 26일부터 강원도 양양군 오색그린야드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당 정체성과 진로 등에 관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예견됐던 대로 ‘개혁적 중도주의’, ‘실용주의 노선’을 주장하는 중진들과 개혁색 강화와 개인의 이념적 자유를 강조하는 초재선 의원들의 요구가 크게 엇갈렸다.

***정동영 “이념정당 아닌 실용정당을 요구한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입소식에서 “우리당에는 중도 진보에서부터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포괄적 스펙트럼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시대는 이념정당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정당의 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수여당으로서 소수자 마인드, 민주개혁세력으로서 야당성 마인드를 버리고 이제 여당 마인드로 무한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17대 국회의 역사적 임무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강연에서 임채정 의원은 기조발제를 통해 “열린우리당은 민족, 민주, 평화세력으로 포괄되며 중산층과 서민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개혁적 중도주의 노선으로 명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의식한 듯 “우리당은 민주주의를 수단적으로 인식하는 수구적 보수주의와 구별되며 사회민주주의 혹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사회화 지지론자들과도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제성장과 균형발전은 우리당이 처한 아킬레스건으로 많은 토론이 필요할 것”이라며 “균형발전사회의 비전을 통해 합리적인 기대수준의 형성과 국민적 합의기반 확충에 노력이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강봉균 의원은 “우리당이 앞으로 얼마나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노선을 설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국민의 60%가 위를 확실히 지지해야 하고 심정적 지지자를 포함하면 70%를 만들어 4년 후 대선까지 끌고 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국민의 30%는 안정추구세력이고 10~15%는 확달라져야 한다는 변혁추구세력이며 그 중간의 60%는 안정과 동시에 변화와 개혁을 동시에 바라는 세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는 성장이냐 분배냐는 이념적 칼라가 중요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상황에 따라 성장과 분배가 조율되는 시대”라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 대해서는 이론을 제기해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일자리 만드는 것만큼 좋은 복지는 없다”며 “글로벌경제 시대에 우리당이 추구하는 시스템은 오픈마켓시스템(개방경제체제)를 벗어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사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어떤 경우라도 폭력적 집단적 노사분쟁은 편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을 책임져야 할 여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게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의원총회에서 밤낮 토론만 하면 일하는 국회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리더는 결단할 때 결단하고 책임질 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병문 당선자도 지정토론을 통해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상한다고 말로만 하지말고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던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같은 입장을 표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부 1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발목을 잡은 것도 있지만 여권 내부에 혼선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국가의 의사결정, 정책 결정을 국회가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재선, “개혁을 추진해 지지층 모아내야”**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개혁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은 중립적 태도를 버리고 보다 확고한 개혁마인드를 갖출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임종인 당선자는 “총선을 통해 사회경제적 혁명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실천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이 없다”며 “임채정, 강봉균 의원이 말한 중립적 태도를 취해서 무얼 하자는 것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은 “성장과 분배, 민생과 개혁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다. 내수경제가 죽어있는데, 적절한 분배는 성장의 동력이 된다”며 “재벌의 투명한 구조개혁 등을 통해 애매한 중립이 아니라 분명한 개혁을 추진함으로써 지지층을 모아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의원은 “이념으로 정당을 가르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데 공감하지만 어느 정당이 어떤 가치를 가져야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며 “가치의 실현을 위해 집단결정을 앞세우지 말고 정책결정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과 창의성을 존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선자는 “지금까지 색깔 정치에 의해 이념이 나쁜 것으로 취급되어왔지만 이념이 과연 나쁜 것이냐”며 “자주 민주 통일이라는 큰 담론이 있는데, 자주의 측면에서 대미외교에 대한 부분이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의원은 “우리당이 수사적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깨끗한 정치를 말하는데, 이것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다른지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정관계에 대해 “정부가 민주적, 개혁적으로 가려는 우리당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적당히 당정협의해서 처리하려 한다면 불협화음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정부 견인 방법으로 그는 “당 내에 사회통합준비위를 구성해 부안문제, 미군기지문제, 이라크 파병등의 문제 등과같은 사회갈등 현안에 대해 준비하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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