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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환호 “대통령 살렸다”, 한나라당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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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환호 “대통령 살렸다”, 한나라당 '침통'

[우-한 반응]출구조사 결과에 희비 엇갈린 여야 양당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당초 팽팽한 접전 예상과는 달리 우리당의 압승이 점쳐지면서 각 당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서울 영등포 당사 1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은 출구조사 발표와 더불어 2백여 당직자들의 환호성으로 넘쳐났다. 반면 한나라당 상황실에 모인 당직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TV 개표현황만을 지켜보고 있다.

***정동영 “구세력의 퇴장을 의미한 선거”**

열린우리당은 최고 1백70석 이상의 확보까지 예상된 종합 결과가 발표되자 당직자들은 일제히 “대통령 살렸다!”를 연호했다. 당직자들은 지역별 현황이 발표될 때마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당시 눈을 감고 대형 스크린을 지켜보지 못할 정도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 의장의 양 옆에 앉은 김근태 선대위원장과 신기남 선대본부장도 당직자들의 환호에도 별다른 표정변화 없이 신중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정동영 의장은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대통령을 지켜냈다”며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4.15 선거는 선거가 아니라 역사”라며 “44년 동안 의회를 지배해온 구세력의 퇴장과 부패정치, 지역주의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의 개막을 알리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선 “뜻밖이다”라며 “끝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투표율이 높은 점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감사한다. 민주주의를 지켜준데 대해 한량없는 감사를 표한다.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싸우지 않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의 시대로 가기를 희망한다”면서 “민생을 위하는 정치, 경제살리기를 추구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전 총선기획단장은 “투표일 4일을 남기고 지지율 반등세가 감지됐었다”며 “정동영 의장이 결단을 내린 것이 지지율 급반등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침울’ 속에 윤여준 “평가하긴 어중간하다”**

반면 17대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오후 6시 이후 한나라당 종합상황실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방송 3사가 모두 열린우리당의 과반이 확실할 것이라고 보도하자, 방송을 지켜보던 박세일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TV 모니터만을 응시했다.

출구 방송에 앞서 간간히 미소를 띄던 박세일 선대위원장도 발표 직후, 자리 앞에 놓여진 마이크가 무색할 정도로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는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오후 6시에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박 대표가 조금 늦으실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박세일 선대위원장과 윤여준 상임선대부본부장, 박찬숙, 윤건영, 전여옥 대변인 등 비례대표 후보들이 모여 천막 하나를 개조한 종합상황실에서 방송사의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봤다.

TV를 지켜보던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서로간의 대화도 없이 간간이 고개를 가로젓는 등 참담한 표정 일색이다.

지역별 당선 예상 의석수가 나올 때도 반응은 마찬가지 였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압승으로 드러나자 가끔식 한숨을 짓기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여준 상임선대부본부장은 종합상황실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 저지선이 목표였는데, 1백13에서 1백15로 나오면 성공 아니냐”면서도 승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어중간하다”고 답변했다.

윤 부본부장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며 “가장 큰 원인은 탄핵 때문에 쏠린 표심을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과, 한나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박근혜 효과'를 막판 이슈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는 '메신저 거부' 현상은 박 대표로 인해 많이 희석됐지만, 박 대표 개인에 대한 신뢰를 당의 지지도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당원들과 당직자들은 천막 당사 앞에 모여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표를 대통령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한민국 만세”라며 만세 삼창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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