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 '정치적 연금' 상태에서 벗어난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주목된다.
총선을 앞둔 지난 11일 출입기자들과 등반을 함께한 자리에서 "총선 이후 정치적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던 노 대통령이 가장 먼저 시작한 정치 활동이 '거대 여당'으로 등극한 열리우리당과 관계 설정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통령 경제특보이자 차기 총리 후보 중 하나로 알려진 열린우리당 김혁규 비례대표 당선자를 만난 데 이어 17일 김원기 의원과 문희상 전 비서실장, 유인태 전 정무수석 등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핵심 측근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또 금주 내로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 김혁규, 한명숙, 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대통령은 총선 당일인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동영 의장을 면담하고 "총선직전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살신성인의 자세였다"며 노고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盧 "과반 여당 단합된 모습 보여야"**
노 대통령은 17일 김원기 의원 등과 오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여당내 계파 갈등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될 과반 여당은 무엇보다 단합된 모습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19일 한 참석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이같은 대통령 주문은 향후 상당기간 동안 당내 분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 전달로 해석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세 시간 가량 진행된 오찬 회동에서 총선 과정에서 노고를 크게 치하한 것을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부산.경남의 지역구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38.9%, 34.4%의 득표율을 올린 것을 거론하면서 "득표율로만 보면 지역주의가 상당히 완화된 것"이라며 총선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16일에는 김혁규 당선자를 만난 자리에서 "대구에 가서 영남권 낙선자들을 격려해 주라"고 당부했으며, 김 전지사가 다음날 낙선한 이강철.이재용.윤덕홍.권기홍.김태일.김준곤씨와 만찬 모임을 하며"초기에 말썽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당내 단합' 주문은 이번 총선에서 16년만의 '거대 여당'의 출현은 대통령 탄핵 등 국정 불안 상태를 우려한 유권자들의 선택이라는 점을 인식, 초기 여권내 불화가 발생할 경우 민심이 빠르게 돌아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무더기 선거법 위반 등으로 내년 4월이전에 상당수 지역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질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므로, 우리당이 당내 분란에 휩싸일 경우 재선거에서 패해 다시 여소야대 정국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盧, 금주내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회동"**
노 대통령은 또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김혁규, 한명숙, 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을 이번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할 계획이라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이 자리에는 또 신기남, 김명자 선대본부장과 김원기, 조세형, 문희상 선대위 고문 등도 합석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회동에서 총선 과정에서 노고를 치할 계획이지만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 등을 감안해 정치적인 언급은 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대통령은 총선 당일인 15일 낮 정 의장을 청와대에서 면담한 자리에서 정 의장이 총선 승리를 위해 비례대표를 던지며 살신성인한 것을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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