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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수 던진 정동영, 연일 '대국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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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수 던진 정동영, 연일 '대국민 호소'

야당 "구태의연한 쇼크정치", 鄭측근 "140석이 당의장 사퇴잣대"

12일 밤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3일 오전 "4.15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탄핵심판의 전선이 흐려지고 있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의장직 연연 않고 선거결과에 무한책임"**

전날 밤부터 영등포 당사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정 의장은 이날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총선전선에서 마지막까지 당의 중심을 지키겠다"며 "의장직에 연연하지 않고 선거결과에 무한 책임을 지겠다"며 배수진의 각오를 거듭 밝혔다.

그는 "현재의 상황은 총선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탄핵세력, 차떼기 부패세력, 지역주의 세력이 무섭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탄핵한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이 4월15일 저녁 승리했다고 만세 부르는 광경을 상상할 수 없다"며 "탄핵관철 음모를 저지하고 대통령을 살려내기 위해 책임을 다하기 위한 나의 충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어 국회에서 단식중인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 "단식은 여러분 몫까지 제가 혼자 하겠다"며 "당장 모두 현장으로 달려가 유권자들의 가슴에 호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의 권유에 12일부터 단식중인 임종석 송영길 이종걸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의원 등은 추후 회의를 통해 단식농성 지속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탄핵 쟁점화 불씨지피기 진력**

우리당은 또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주재로 긴급선대위회의를 갖고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비례대표 후보직 사퇴를 계기로 선거 막판 탄핵 쟁점화의 불씨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김근태 위원장은 "의회 쿠데타 세력이 거여 견제론 뒤에 숨어 신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국민이 나서서 비극적 상황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정 의장의 사퇴와 관련,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며 부패한 세력이 국회를 장악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충정, 어르신들께 사죄하고자 하는 충정이 국민들에게 바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선 의원도 "지역주의의 망령이 대구와 부산을 거쳐 서울까지 올라왔다"고 말했고, 임채정 의원은 "위기의 중심에는 항상 한나라당이 있었고 이 세력이 또다시 지역감정에 의지해 역사를 농단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안정 의석을 달라"**

우리당은 또한 이날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는 선거법을 교묘히 이용해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군사독재시절 거대여당에 시달린 국민들의 아픈 기억을 건드리며 거대여당을 견제하자고 주장한다"고 '거여 견제론'을 반박했다.

성명은 "우리가 안이하고 교만해 3.12 의회쿠데타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승리의 환희에 취했다"며 "그러나 우리당에게는 아픈 질책을 하시고, 한나라당에는 엄중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한나라당이 또다시 원내 1당으로 부활한다면 그 앞에 펼쳐질 일들이 너무나 섬뜩하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열린우리당에 국정안정의석을, 유배된 대통령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민주, "극단적인 행동, 쇼크 정치" 맹공**

정동영 사퇴에 대해 야당들은 그의 사퇴가 막판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박세일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단식 삭발 농성 등을 보면서 참 역사가 거꾸로 간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날 열린우리당의 정치 행태가 권위주의 시대의 재야운동이 하던 모습이지 민생과 국정을 소중히 하여야 할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은 4년간의 일꾼을 뽑는 축제 한마당이 되어야 한다"며 "표를 얻기 위하여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긴장하게 하고 짜증나게 하는 정치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은진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위기를 조성해 노사모 등 친노세력을 재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과반수도 모자라 압도적인 다수의석을 차지하려고 단식·삭발 등으로 국민을 불안케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맹공했다. 배용수 수석부대변인도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얻는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3분의 2를 얻기 위한 것이냐"고 말했다.

민주당도 "뿌리가 없는 분열세력들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또 다시 국민을 속이는 정치적 쑈를 한 것"이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장전형 선대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정교하게 기획된 쑈일 뿐"이라며 "정동영의장의 노인비하발언은 개인적인 실언이 아니라 열린당의 분열주의가 빚어낸 집단적 오만의 표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퇴한다고 노인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열린당의 근본사고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정 의장은 민주당을 배신하고 민주세력을 분열시킨데 대해 먼저 반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의 김종철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아직도 자신들의 지지율이 왜 하락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의 본질은 개혁의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본인들이 어떻게 하면 서민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인지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직 한나라당이 부활한다는 주문으로 온 국민을 바보정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필연적 결과"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또 다시 '한나라당 부활'을 되뇌이며 사퇴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니 참으로 안쓰러운 노릇"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정동영 의장이 사퇴한다고 해도 열린우리당의 정책에 서민의 행복은 없다"며 "열린우리당에 진심으로 충고한다. 총선승리를 원한다면 이런 식의 네거티브 정치가 아니라 서민을 위한 민생경쟁, 정책경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측근 "한-민-자 과반 넘으면 의장직도 사퇴"**

한편 정동영 의장의 비서실장인 김성호 의원은 1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 의장의 의장직 사퇴 여부를 가름지을 총선결과와 관련,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민주-자민련이 의석 과반수 이상을 차지할 경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그렇다면 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가 사퇴기준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외에 민주노동당 등의 득표까지 합해 과반수가 넘으면 된다"고 말해, 정 의장이 열린우리당의 1백40석 획득을 정동영의 당의장 사퇴의 잣대로 삼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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