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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또 '위기론', “이러다간 110석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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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또 '위기론', “이러다간 110석도 어려워”

한-민 “1당독재 위한 엄살” 반발, 여론조사기관도 "글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1일 “모든 것이 탄핵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갔다”며 “이러다가 우리당이 1백10석 정도밖에 얻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고 우리당과 지자자들에게 연일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정 의장은 아울러 “총선 승패를 떠나 이번 선거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거 본질,여성 정치지도자들 눈물과 치마폭에 싸여 흐려져”**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거야가 부활하는 것은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위기상황’을 강조한 뒤, “이번 선거의 본질은 부패세력과 탄핵세력에 대한 심판인데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본질이 이른바 여성 정치지도자들의 눈물과 치마폭에 싸여 흐려지게 됐다”고 박근혜 한나라당대표와 추미애 민주당 선대본부장을 겨냥해 직견탄을 날리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국민들은 선거운동 시작 전의 여론조사 보도로 형성된 이미지의 연장에서 보고있다”며 “그러나 특정지역의 급속한 결집에서 불붙기 시작한 이른바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 그리고 44년의 뿌리를 갖고 있는 수구냉전세력의 힘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거전 직전에 과반을 넘어 1백70~1백80석 운운하던 기대는 환상이었고 거품이었다”며 “현재는 원내 1당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거듭 위기론을 펼쳤다.

정 의장은 이어 “차떼기 세력과 지역주의 세력이 부활하고 있는 것은 정말 피를 토할 일”이라며 “부패정치, 탄핵세력이 다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게되면 당장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할 것이고, 개헌책동을 할 것이며, 정경유착이 되살아나고 대선자금 수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물로 간절히 호소한다”며 “당장 오늘부터 전화해달라. 이메일을 보내달라. 몸으로 뛰어달라”며 지지자들의 적극적 동참을 호소했다.

***“선거 결과메 무한책임 질 것”**

정 의장은 한편 “나는 이번 선거의 본질을 되살리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며 “승패를 떠나 이번 선거 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당 의장직을 건 배수진을 쳤다.

그는 자신의 노인폄하 발언 등을 거론하며 “실제로 즉각적인 당 의장직 사퇴를 고민해 온 것도 사실이지만,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이 와해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면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남은 나흘간의 선거는 나의 책임 아래 치루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민주노동당 약진만 변화, 나머지당 지지도는 대동소이"**

긴급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어 선거 후 의장직 사퇴까지 시사하는 등 위기의식을 한껏 고조시킨 정 의장의 발언에 대해선 해석이 다양하다. 당 관계자들은 “정 의장의 1백10석 발언은 엄살이 아니다”며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의 반응은 다르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선거막판에 일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 2,3일전까지 실시된 비공개 여론조사들을 보면 민주노동당 대약진 현상이 두드러질 뿐 아직도 우리당의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정 의장의 발언은 향후 사흘간 한나라당의 추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지지층의 선거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계산이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을 했다.

그는 특히 정 의장이 의장직 사퇴를 거론한 대목을 놓고 “정 의장 말을 뒤집어 보면 과반 확보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한-민, “1당 독재위한 엄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즉각 ‘거야 부활론’의 극대화를 위한 과잉 엄살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정 의장의 기자회견과 관련, “선거기간 직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는 예외 없이 열린우리당의 2백석 이상의 압승을 예상했다”며 “그럼에도 거야부활론을 제기한 것은 어떻게든 국민을 속여 1당 독재를 이뤄보겠다는 속보이는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1년 내내 경제와 나라 운영에서 낙제점을 받고 민주세력을 분열시킨 불안정한 세력에게 1당의 날개를 달아주면 대중독재밖에 할 게 뭐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도 “3권분립의 정신을 깨고 일당독재를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막판 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필두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위기론이 과연 엄살인지 아닌지는 나흘뒤면 명백해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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