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상천-김옥두-유용태 등 '공천취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상천-김옥두-유용태 등 '공천취소'

추미애 ‘공천개혁’ 단행, 조순형 “있을 수 없는 일”

민주당은 30일 박상천 김옥두 최재승 의원 등 거물급 호남 중진과 수도권의 유용태 원내대표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휘두른 추미애 위원장의 공천개혁 칼날이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조순형 대표가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자로 확정된 이들에 대한 공천 취소는 불가능하고 당의 단합에 엄청난 해악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고 반발하는 등 ‘제2차 내홍’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박상천-유용태 ‘한민공조 주역’, 김옥두-최재승 ‘동교동 핵심’**

민주당은 29일 저녁부터 30일 새벽까지 공직후보재심특위(위원장 이종찬) 비공개 회의를 열어 박상천 전 대표, 김옥두, 최재승 의원 등 호남 중진 3명과 유용태 원내대표의 공천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박상천 유용태 의원은 한민공조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김옥두 최재승 의원 등 동교동계 핵심들은 ‘호남 물갈이’의 상징적 조치로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찬 위원장은 29일 밤 이같은 조치를 확정짓고 30일 “현실적 한계를 느껴 고사한다”고 위원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3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4명의 공천 취소자 명단을 공식 발표하고 김옥두 의원의 지역구에 박준영 선대본부장, 최재승 의원의 지역구(익산갑)에 이한수씨를 각각 공천자로 확정했다. 유용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과 박상천 의원의 전남 고흥보성은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둘 방침이다.

이 외에도 회의에선 탄핵 추진에서 한민공조를 적극 견인한 김경재 김상현 강운태 의원과, 안동선 이윤수 의원 등에 대해서도 공천 취소 주장이 제기되는 등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심위는 이외에 ▲서울 임동순(광진갑), 장성민(금천), 한거희(관악갑) ▲경기 김원봉(의왕,과천) ▲부산 박희동(북강서갑), 박호원(해운대 기장을) ▲경북 조진우(영주) ▲충남 김기식(논산.계룡.금산) 등 8명의 공천자도 확정했다.

***조순형, “있을 수 없는 일”**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단행된 거물급 중진들에 대한 공천 취소에 대해 당사자들과 지지자들의 즉각적인 반발이 일었다. 당장 조순형 대표는 추 위원장의 공천 취소 조치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조 대표는 “공천취소대상자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합법적 경선절차를 거친 후 중앙위의 권한을 위임받은 상임중앙위의 심의와 결의를 거쳐 공천자로 확정됐고, 오늘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여 공천장을 받도록 중앙당으로부터 서면통보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에 따라 “공천 취소는 당헌당규와 법에 의해 불가능하며 정치적으로도 총선을 목전에 둔 당의 단합에 엄청난 해악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어 “당헌당규를 준수해 당을 운영할 책임이 있는 당 대표로서 공천취소를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공천취소 대상자들에게 공천장을 교부토록 당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전형 부대변인은 “선거에 총력을 다해야 할 비상상황이고, 전권이 선대위에 넘어왔으므로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박상천, "비상징계 있기 전에 추미애 사퇴하라"**

박상천 의원도 조순형 대표와 회동 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또한 공천 취소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둔다는 것은 열린우리당에 그 지역을 내주려는 명백한 의도이자 해당행위"라며 "당헌 119조에 의거 당 대표는 이같은 해당행위에 대해 비상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추 의원은 이같은 비상징계가 있기 전에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어 "추미애 의원이 당 운영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하는데, 만나본 바로는 조순형 대표는 전권을 위임한 사실이 없다고 확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에 대한 공천 취소 사유가 탄핵소추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다는 것이나, 탄핵발의가 추진될 때 나는 지역에 있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탄핵발의를 알고 맨 처음 한 말은 '노 대통령 본인이 법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굳이 탄핵을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는 조건부 탄핵론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조순형 출범식에도 불참**

이에 앞서 임진각에선 3백여명의 공천자,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이 열렸다. 그러나 총선 결의를 다지기 위한 출범식 취지와는 달리 전날 새벽 중앙당에서 진행되는 공천개혁에 대한 뒷말만 무성한 가운데, 일부 당권파 지지자들이 반발하는 등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우선, 인삿말을 하기로 예정돼 있던 조순형 대표가 참석치 않았다. 미리 배포된 조 대표의 선대위 출범식 치사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탄핵이후에도 경제, 사회가 안정돼 있다. 탄핵은 한국정치가 발전하는 의미있는 계기'라고 말씀하셨다" 등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출범식 말미에 진행 예정이던 공천장 수여식도 취소됐다. 공천이 철회된 지역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신 공천장은 시도지부별로 개별교부키로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당을 지킨 사람을 내치면 앞으로 누가 당을 지키겠냐"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출범식이 끝나도록 공천장 시도별 배부도 수월치 않았다. 당원들끼리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부평을 지역 당원 1백여명은 출범식이 끝난 천막에 남아 강력하게 공천 불만을 제기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추미애-손봉숙-김종인 3인 공동위원장 체제 **

한편 추미애 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구성한 선대위는 추 위원장과 함께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과 손봉숙 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등 3두 체제로 출범했다.

선거대책본부장과 선거기획단장은 예정대로 박준영 전 청와대공보수석, 장성민 청년위원장이 확정됐고 정책본부장에는 전성철 글로벌스탠다드 기획단장, 선대위원장 비서실장에 이태복 전 보건복지장관 등이 임명됐다. 선대위 대변인으로 내정됐던 최인호 변호사는 함승희 의원과 함께 공명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한화갑 전대표를 비롯 김중권 전대표와 장재식, 박종우, 장태완, 김영환 의원 등 6명이 고문단으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공직후보재심특위 위원장, 강문규 지구촌 나눔운동 이사장이 비례대표 선정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