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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박근혜, 상대방 표밭 파고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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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박근혜, 상대방 표밭 파고들기

鄭“대구에 쌍둥이빌딩 건설”, 朴“경제계 요구 내가 해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은 26일, 박근혜 대표는 정 의장의 트레이드마크인 ‘민생 투어’에 나섰다.

정 의장은 “동대구 역사를 쌍둥이 빌딩으로 만들겠다”는 지역공약과 함께 박 대표에게 “탄핵 사과”를 거듭 압박했다. 반면 박 대표는 정치적 맞대결은 피한 채 그동안 정의장이 먼저 다져놓은 경제 관련단체를 잇달아 방문하며 ‘경제 챙기기’에 주력했다.

***정동영, “동대구 역사를 쌍둥이 빌딩으로”**

정 의장은 이날 대구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구에 여당이 생기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에서 대구의 몫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동대구 역사를 쌍둥이 빌딩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에 출마하는 12명의 후보들은 쌍둥이 빌딩을 세워 대구의 행정, 산업, 가능성을 모두 한 자리에 모으는 비전을 만들고 이것을 청와대에 보고, 국회에 진출하면 힘을 모아 추진하겠다는 설계를 갖고 있다”며 “대구 시민들은 정체와 퇴보, 차떼기와 탄핵 대신 쌍둥이 빌딩의 비전과 미래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동갑에 출마하는 이강철 대구경북 선대위원장은 “쌍둥이 빌딩 건으로 대구시장을 만났는데 ‘총선이 끝나면 역세권 개발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했다”며 “시장이 건교부 장관을 만나 대구 고속철 구간 문제가 처리되는 대로 용역을 하겠다고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총선이 끝나면 대구시장이 주체가 돼 남은 문제를 마무리하고 용역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쌍둥이 빌딩 재정문제는 전문가 추산으로 약 5천억 정도 드는데, 그 중 3천억은 중앙정부에서 지원할 것이고 2천억은 입주자들 부담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지금까지 대구를 책임진 시장, 구청장, 국회의원들은 차떼기, 탄핵안에 앞장섰다”며 “대구가 그들을 자랑스러워할 수는 없으며 이제 변화를 선택할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장은 대구지역 목표의석과 관련, “절반 의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현실적인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 목표의석에 대해선 “터무니 없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의회 쿠데타를 저지른 비상시국 속에서 우리가 확보해야 할 것은 노무현 정부를 확실하게 뒷받침할 국정안정의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선-재신임 연계’ 논란과 관련, “총선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하면 그것은 곧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약속에 대한 해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한편 “한나라당이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나서기 위해 다른 것은 몰라도 국민이 분노하는 탄핵 쿠데타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한다는 말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대구지역 ‘박근혜 효과’와 관련,“최근 박 대표의 민생현장 방문 등은 바람직한 행보이지만, 알맹이와 내용도 확실히 해주길 바란다”며 “과거 최병렬 전 대표도 민생으로 경쟁하자고 하고선 행동은 탄핵 쿠데타로 나타났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박근혜, “경제계 요구사항 한나라당이 들어주겠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여권의 '따라하기' 비판에도 불구하고 25일 남대문 시장에 이어 26일 중소기업협동중앙회와 증권거래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관련 단체를 잇달아 방문, 민생 투어를 이어갔다.

박 대표는 이성헌 비서실장, 맹형규 의원 등과 함께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의 안내로 증권거래소 종합홍보관과 주가감시실을 둘러보고 이 자리에서 증권업계와 증권관계기관의 의견을 청취,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야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부심했다.

증권사 사장들은 박 대표에게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책과 장기 주식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상품 개발 허용, 연ㆍ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등을 정책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박 대표는 "주식 장기투자 세제혜택 상시화나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이 정책적으로 입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긍정적 답변을 했다.

앞서 박 대표는 중소기업협동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용구 회장이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 철거에 따른 상암동 대체부지 확보를 요청하자, "서울시에서 책임져야 하며 한나라당에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노총 측에서 "탄핵정국이라는 미묘한 시기에 녹색사민당을 지원하고 있는 우리를 방문하는 것은 정치적인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지도부들도 지방 일정으로 자리에 없다"고 난색을 표해 증권거래소로 방문 계획을 변경했다.

박 대표는 민생투어가 지지율 상승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방 방문 계획도 갖고 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지방을 가게 되면 광주부터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혀, 광주를 시작으로 지방 투어 일정도 계획하고 있음을 전했다.

***TV토론 성사 주목**

정 의장과 박 대표의 신경전은 ‘TV 토론’ 공방으로 이어졌다.

열린우리당은 전날 YTN 주최 5당대표 토론회 무산과 관련, 한나라당이 이를 ‘정 의장 책임론’으로 몰아간데 대해 이날 즉시 1대1 TV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의장과 박 대표의 1대1 토론을 하자는 KBS측의 제안이 있어 정 의장은 이에 응하기로 했다”며 “박 대표도 응하면 다음주 중에 토론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하기로 돼 있을 때는, 안나오더니 갑자기 1대1 제안하는 건 뭐냐”며 “정당이 한나라와 열린우리당만 있는 것 아닌데, 두 당 나와서 하는 게 분열로 보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배용수 부대변인이 전했다.

배 부대변인은 “박 대표가 행사에 계속 참석중이기 때문에 참석여부에 대한 정확한 검토는 안했다”며 “토론에 대해 어떤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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