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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군-독재자-군사쿠데타 주역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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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군-독재자-군사쿠데타 주역의 딸”

우리당, 박근혜 맹비난 “탄핵안 주도의원 제명해라”

24일 열린 열린우리당 비상대책회의는 한마디로 한나라당 박근혜 신임대표에 대한 성토의 장이었다. "친일파의 딸 박근혜", "유신독재 주역의 딸 박근혜" 등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부시킨 연좌제적 비난이 쏟아졌다.

우리당이 이날 총선 슬로건으로 확정지은 '민주수호 민생안정'과 대립각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인 동시에, 보수층에 불지도 모를 '박근혜 바람'을 사전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리당은 이와 함께 탄핵 철회를 집요하게 추궁하며 탄핵정국의 상승세를 늦추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정동영, "탄핵안 주도 의원을 제명하라"**

정동영 의장은 "대표가 새로 뽑혔다고 해서 탄핵에 대한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의회 쿠데타가 진행되던 현장에서 박 대표의 미소와 함박웃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탄핵안을 스스로 철회하고 폐기하는 일"이라며 "박 대표는 오늘 아침 '법치주의를 지키면 탄핵을 철회하겠다'고 했는데, 의회쿠데타를 저지른 당의 새 대표로서 아무런 전제를 붙이지 말고 탄핵안을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울러 탄핵안을 주도한 의원들을 정치권과 한나라당에서 제명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어 "지금까지 한국의 보수정당은 정책적 비전으로 경쟁하는 대신 부패와 혼란, 숫자의 횡포, 급기야 의회 쿠데타를 저지르기에 이르렀다"며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5~6공 세력, 쿠데타 세력과의 확실한 단절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도 "국민들의 압도적 다수가 요구는 것은 탄핵을 철회하라는 것"이라며 "정치를 예측가능한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박 대표가 결단해서 스스로 탄핵안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부영 상임중앙위원도 "박 대표가 법적 일관성을 주장하며 탄핵의 정당성을 애기하는데, 법적 일관성은 아버지의 쿠데타와 딸의 쿠데타의 일관성에 다름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군사쿠데타, 유신독재의 주역 박정희의 딸"**

박 대표에 대한 성토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부시킨 비난으로 이어졌다.

이부영 위원은 "지난 3월12일 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한나라당, 민주당 의원들에 떠밀려 의장석 단상 아래로 내동댕이쳐 질 때 의석 뒤에서 서청원 의원과 함께 앉아 함박웃음을 웃던 박 대표를 기억한다"며 "독립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의 딸 김희선과 일본군 관동군 중위인 친일파 박정희의 딸 박근혜를 비교해보면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봤다"고 주장했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5~6공 청산이 지상의 과제인 이 시대에 한나라당은 3공으로 회귀했다"며 "군사쿠데타의 창시자이자 유신독재의 주역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이 이 시대에 절대 다수당의 대표로 나섰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5~6공 잔존세력이 그대로 주도하고 있고, 그 후광으로 박 대표가 올라앉았다"며 "박 대표는 차떼기, 서청원 탈옥 쿠데타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박 대표는 아버지 박정희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고, 박정희 기념관을 꼭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며 "아직까지 박정희에 대한 공과에 대한 언급 없이, 박정희 후광에 머문 퇴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박 대표가 천막당사로 간다고 했지만, 현 당사를 국가에 기탁할 것이라는 약속에 대한 빠른 입장부터 보여야 한다"며 "39년 만에 나온 정당의 여성 대표라는 기대는 유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명숙 전 장관도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 내 남편이 15년 형을 받았고 나는 2년6개월 형을 받아 우리 식구는 총 17년6개월의 형을 받았다"며 "박 대표는 박정희 독재정권에 대한 입장, 탄핵에 대한 입장을 보여야만 껍질을 벗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자도 "박 대표가 과거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진정한 용기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여옥 대변인을 겨냥, "최근 한나라당 여성 대변인의 표현을 보면 여성정치인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모습이 많은데, 박 대표가 여성 대표로서 이를 좀 단속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의 전 김영춘 의원은 "아버지와 결부시킨 연좌제적 비난은 적절하지 않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는 "TK(대구경북)의 지지도 상승, 여성 대표라는 이미지에 힘입은 '박근헤 효과'는 일정부분 예상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탄핵안 철회 여부가 총선의 승패와 박 대표의 지도력을 검증할 수 있는 최대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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