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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탄핵찬성 정파간 연대론' 주장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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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경재, '탄핵찬성 정파간 연대론' 주장 파문

정몽준 염두에 둔듯, 쇄신파 "김경재는 당 망친 주범"

민주당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이 22일 추미애 의원 등 당내 쇄신파와 결별을 선언하는 대신 한나라당-자민련 등 탄핵에 찬성하는 제 정파와는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 김 위원이 민주당을 이같은 파국지경으로 몰아온 주범이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그동안 ‘보수외연 확장론’에 기초해 자민련 이인제 및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 등의 영입주장을 펴온 김 위원의 총선전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탄핵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길을 가라" **

김 위원은 22일 상임중앙위회의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추 의원이 조순형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공동 선대위원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나와 당 지도부는 더 이상 선대위 구성 문제와 관련해 전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 의원이 지난 20일 당직을 사퇴한 데 이어 조만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추 의원을 설득해 선대위에 참여시키겠다던 당초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김 위원은 "추 의원 자리를 비워둔 투톱체제로 선대위를 뛰우는 '개문발차'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지만 추 의원이 백기투항해 선대위에 동참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김 위원은 이어 설훈, 정범구 의원등 쇄신파 의원들에 대해서는 "적전 분열은 자멸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탄핵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길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설훈 의원이 삭발단식농성에 돌입하며 요구한 '지도부 총사퇴론'에 대해서는 "선대위에 지도부 일을 일임하면 지도부 일은 끝나는 것 아닌가"라고 사퇴 불가를 거듭 확인했다.

이같은 김 위원의 주장은 김 위원 개인이 아닌 민주당 당권파가 추 위원을 비롯한 쇄신파 의원들, 즉 탄핵 가결에 이의가 있는 세력들과의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관측돼 이후 ‘제2의 분당사태’가 가속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탄핵에 대해 입장이 비슷한 정당과 연대도 가능" **

더욱이 김 위원이 이어서 주장한 ‘탄핵찬성 제정파 연대론’은 이같은 관측을 한층 뒷받침해주고 있다. 연대 대상과 관련, 김 위원은 "탄핵에 대한 입장이 비슷한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탄핵에 찬성한 정당은 민주당 외에 한나라당과 자민련, 국민통합21, 민국당 등이 두루 포함된다.

한나라당과의 연계와 관련, 김 위원은 "한나라당과의 합당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대표 경선 결과 김문수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우리와 함께 할 사람들이 생기지 않겠나"고 기대섞인 희망치를 밝혔다. 가능성은 희박하나 대표 경선 과정에 탄핵철회론을 홀로 주장하고 있는 김 의원이 한나라당 새 대표로 선출될 경우, 이에 반발하는 세력을 민주당이 흡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자못 기대섞인 관측인 셈이다.

일각에선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특히 김 위원이 "선대위를 뛰워놓고 선대위원장을 추가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힌 대목은 자신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추미애 의원 대신 ‘정몽준-조순형 투톱체제’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 위원이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불법관권선거규탄대회 이후 반노 세력의 단결 차원에서 정몽준 의원의 영입을 적극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위원은 "4~5% 대의 지지도를 갖고 있는 당에 누가 오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중 체감 여론은 다르다"며 2년제 비례대표나 후보단일화 등의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하면서, 자민련, 국민통합21, 민국당 및 공천에 반발한 한나라당 탈당파 등에 대한 흡수통합의 ‘미끼’를 던지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선 아직까지 김 의원의 주장을 ‘개인의견’ 또는 ‘돌출발언’으로 일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날 오후 8시 긴급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당 내에 제기된 모든 주장을 기탄없이 논의키로 한만큼 공론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쇄신파, "민주당을 망친 주범의 망언"**

이같은 김 위원 주장에 대해 쇄신파의 한 관계자는 "조순형 대표 곁에서 그를 잘못 이끌어 민주당을 망친 주범이 누구인지를 스스로 밝힌 망언"이라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김경재 위원의 경우 호남지역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재선이 힘들다는 판단이 서자,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에 편승해 조대표의 서울 지역구를 승계받기 위해 그동안 조대표 곁에서 교언영색으로 조대표의 눈과 귀를 막은 대표적 인사"라며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이인제, 정몽준 등과 연대를 주장함으로써 민주당을 오늘날과 같은 침몰 직전의 상태로 몰아넣은 핵심중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은 현재 민주당의 침몰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뒤집은 '한-민 공조'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듯 싶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커녕 몇 석 건지기도 힘들 것"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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