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2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탄핵 소추가 선례가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의견을 모아야겠다”며 “앞으로 법적 판단과 국민 판단이 남아 있는데 두 판단에 기대를 걸고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으로서 직무가 정지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국무위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15분 국회 탄핵소추결의안 사본을 전달받음으로써 공식적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盧 “법적.국민적 판단에 기대걸겠다”**
노 대통령은 “이제 공식적 회의나 정책 결정회의 주재하지 못하게 됐으니 국정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학습에 전념하겠다”면서 “폭 넓은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직무 정지 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평소처럼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내 자신도 좌절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건 총리는 “평소 보좌를 잘못해 죄송하다”며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견을 모은 국무위원 입장을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적절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가 오늘 오후 5시 15분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 사본을 전달받음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가 공식 정지됐다.
청와대는 정상문 총무비서관이 박관용 국회의장 명의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의결서 사본을 국회 의안과장으로부터 접수했다.
***최 대표, 고 총리와 전화로 “국정안정에 적극 협조”**
한편 이날 청와대 국무위원 간담회 이후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업무를 정식으로 수행하게 된 고건 총리는 통일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주재국 공관을 통해 주재국 정부에 국내 상황과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기존의 외교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정확히 전달했는지 확인토록 지시하는 한편, 통일부 장관에게 6자회담, 국장급 남북 경제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대북 사업의 추진과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지시를 내렸다.
고 총리는 또 오후 6시15분경 최병렬 대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경제난과 폭설로 인한 어려움을 설명한 뒤 "헌정의 비정상 운영을 초래한 탄핵 소추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정 현안을 일체의 동요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에 최 대표는 "국정안정 운영에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으며, 고 총리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태가 가급적 빨리 종식되도록 국무위원 일동은 헌재가 조속히 심리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고 총리는 대통령권한대행 임무를 수행하게 됨에 따라 당장 13일 토요일에는 오전 9시30분 총리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하는 것을 시작으로 10시30분 경제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며 오후 4시에는 당초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던 톰 리치 미국국토안보국 장관을 접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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