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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체력전에 휘말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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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체력전에 휘말리지 말라

[프레시안 스포츠] 체력소모 줄이는 ‘조직축구’ 요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과 달리 이란은 체력전에 강한 유럽식축구를 구사해왔다. 1천2백m의 고지대라는 홈 그라운드의 잇점을 등에 업고 있는 이란과 17일 격돌하는 김호곤호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고지대 잇점 활용하는 유럽축구 신봉자 이란**

공교롭게도 이란 올림픽팀을 이끌고 있는 마엘리 코한 감독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6대2로 대파한 전력을 갖고 있다. 당시 한국은 김도훈, 신태용의 연속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전 체력저하로 참패했다. 반면 이란은 거친수비와 지칠 줄 모르는 공격으로 후반에만 5골을 퍼붓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란의 유럽식 축구구사는 사실 이란이 고지대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상대선수들이 가쁜 숨을 몰아쉴 때를 기회삼아 공격의 고삐를 당기는 이란의 전술과 유럽식 체력축구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런 점을 고려해 남미 출신의 감독들보다는 유럽출신 감독들을 선호했다.

특히 십만명 수용이 가능한 아자디 경기장은 이란에겐 난공불락의 '마추피추성(城)'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곳이다. 비록 2002년 월드컵 본선진출엔 실패했지만 이란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선 한 수위의 아일랜드를 1대0으로 꺾는 등 홈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란, 모발리-카에비-보르하니 공격트리오에 기대감**

크로아티아 출신의 브랑코 이반코비치 이란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일 이란스포츠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전에서 이란은 같은 조 어느팀 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균형잡힌 전망은 한국전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심스런 발언을 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이란 올림픽팀의 키 플레이어로 성인대표팀에서도 뛰는 공격트리오 모발리, 카에비, 보르하니를 거론했다. 개인기가 뛰어나고 지능적 플레이를 하는 모발리는 이란 올림픽팀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 불리며 보르하니는 이란 국내리그의 샛별로 고감도 골감각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다. 또한 16세의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된 카에비는 다혈질로 가끔 말썽을 부리긴 하지만 천재성에 있어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이란의 축구신동이다.

***김호곤호, 조직적 플레이 극대화해야**

올림픽대표팀이 중국 쿤밍에서 고지대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이유도 어떤 전술적인 문제보다 체력적 요소가 이란과의 경기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 것이다.

김호곤 감독은 11일 쿤밍에서 언론사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테헤란에 들어가기 전에 고지적응훈련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오히려 선수들의 체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일각에서 제기한 쿤밍 훈련 무용론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림픽팀은 중국을 꺾긴 했지만 공격시 조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공을 받아줘야 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아 자주 패스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다.

아테네행에 분수령이 될 이란전에 ‘유럽파’ 박지성과 이천수의 투입을 예정하고 있는 올림픽팀은 체력소모가 크다는 점에서 몇몇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한 공격패턴은 바람직 하지 않다. 언제든 ‘고지대 경기’에 익숙한 이란이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될 때를 기회로 삼는 다는 점은 올림픽팀이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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