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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총선 결과 상응하는 정치적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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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총선 결과 상응하는 정치적 결단"

"불법자금 10분1 안 넘어" "측근들 '선의' 믿어"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총선 결과를 존중해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뜻을 심판으로 받아들이고 그 결과에 상응하는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며 총선 결과와 재신임 연계시키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의 탄핵안 발의 등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 방법 밖에 없다. 구체적 내용은 입당시 밝힐 것"**

노 대통령은 "결단의 내용과 절차는 오늘 말하기엔 너무 중대한 문제"라면서 "다음에 입당을 한다든지 입당을 안 한다든지 하는 계기에 소상하게 말하겠다"며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마음에 방향은 이미 서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현실적 갈등과 혼란을 매듭지고 정국을 안정시킬 다른 방법이 없다"며 "저는 (재신임) 국민투표가좋을 거라고 했는데 이미 좌절돼서 또 다시 그 카드를 끄집어 낼수 없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다"며 총선-재신임 연계 제안을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제가 허물이 있는 만큼 바른 자세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보상하도록 하겠다. 백배 더 성실히 보상하도록 하겠다"며 "그러나 한국의 정치 수준이 노무현처럼 선두과정에서 또는 그 이후에 과오가 있어 떳떳치 못한 사람을 그대로 두기엔 곤란하다는 수준으로 인식하실 때 언제든지 결단 내리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일단 이번 총선에서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선자금 현 검찰 수사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노 대통령은 또 이날 모두 발언에서 불법 대선자금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1/10 논란'과 관련, "성격에 있어 약간의 논란이 있는 부분이 포함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야당 대선 자금의 1/10을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넘더라도 수억을 넘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넘느냐, 넘지 않느냐가 본질이 아니다. 그것이 책임을 져야하는 수준이라면 상응하는 책임을 질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전체적으로 봐서 제가 추측하고 부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금 규모는 거의 다 밝혀진 것 같다"며 "검찰의 능력에 대해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측근-친인척 비리는 '해명'에 주력**

한편 노 대통령은 측근비리나 친인척비리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해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대통령은 우선 형 건평씨가 대우건설 사장 유임 청탁을 받은 것과 관련, "3천만원 받았지만 그일은 성사되지 않았고 돈은 이미 돌려줬다고 한다"면서 "아울러 1억원을 주는 것을 받지 않고 거절했다는 사실도 있으니 함께 모아서 판단해달라고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형 건평씨는 취임후 제게 3번 청탁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대우 건설 사장 건은 제가 나서서 잘 될 수도 있는 걸 안 되게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형님의 실수가 있더라고 제가 잘 관리할 테니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도술, 안희정씨 등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이들이 조달하고 사용한 대선자금은 저의 손발로 한 것"이라며 "법적 처벌은 그 사람들이 받되 정치적 비난은 제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도술 비서관 등이 당선축하금을 받은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은 "용서하기 어려운 마음이고 원망스럽기도 하다"면서도 "그러나 한편 저는 아직도 그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거두기 어렵고 돈의 용도에 대해 선의를 믿고 있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노 대토령은 "그들이 개인적 치부와 축재를 위해 모아둔 돈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 체면치레 필요치 않나는 생각으로 알아서 관리한 돈일 것"이라면서, 특히 안희정씨가 대선후 기업으로부터 받은 2억원을 유용해 아파트를 샀다는 것과 관련,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옹호했다.

노 대통령은 "헌 아파트를 팔고 새 집을 사는 과정에서 일시 자금을 융통해 지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헌 아파트 팔아서 다시 채워넣었다"며 "착복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건평씨 처남 민경찬씨 '6백50억 펀드 모금 의혹 사건'과 관련, "청와대에서 조율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조율한 것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불법 대선 자금 및 측근 비리와 관련 "거듭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번번이 말로 끝나는 사과와 그 뒤에 다시 받아들여지지 않는 정치 때문에 국민들은 사과받기도 지치고 짜증날 수도 있다"며 "같은 일로 다시 사과하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총선 결과로 나타난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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