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농구 9단' 허재, 명예로운 은퇴선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농구 9단' 허재, 명예로운 은퇴선언

[프레시안 스포츠] 포스트시즌까지는 활약

'농구 9단' 허재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시즌 원주TG를 프로농구 정상에 올려 놓는 데 한 몫 했던 허재는 8일 KBL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체력적 문제와 후배에게 길을 열어줘야 겠다는 생각에서 은퇴를 결정했다"며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사진> 허재

***연-고대 카르텔 허문 중앙대 '고공농구'의 주역**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선수로서 프로농구 무대를 지켜왔던 허재는 용산고 시절부터 이민형, 한만성과 함께 전국무대를 휩쓸어 농구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 연세대와 고려대가 지배해온 대학농구 판도를 일시에 뒤바꿨던 중앙대 유니폼을 입고 나서부터다.

고교졸업반인 허재는 원래 고대나 연대로의 진학이 예상됐다. 하지만 허재를 얻기 위해 허재의 아버지와 낚시여행을 다녔던 당시 중앙대 정봉섭 감독의 끈질긴 권유는 결국 '초고교급 스타' 허재가 중앙대행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교유망주를 연고대가 싹쓸이하는 풍토에서 허재의 중앙대 입학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었다.

체육교사 출신으로 '타도 고대, 타도 연대'를 자신의 목표로 삼고 있던 정 감독은 '쌍돛대'라 불리던 한기범, 김유택이라는 두 장신 센터에다 허재까지 손에 넣자 중앙대 신화창조에 박차를 가했다.

신장의 우위와 함께 허재, 강정수 등의 가드진을 갖춘 중앙대는 대학무대에서 적수가 없었다. 정봉섭 감독은 최근 MBC ESPN에서 방영됐던 <추억의 한국농구>에서 "사실 당시 중앙대는 멤버가 너무 좋아 대학경기에는 특별한 작전을 쓸 필요가 없었다"라는 말까지 남겼다.

중앙대는 85~86시즌 농구대잔치 결승전에 당대 최고스타 이충희의 현대와 자웅을 거루며 내심 국내성인농구 정상을 꿈꿨다. 하지만 결승 3차전에서 중앙대는 무리한 플레이로 무려 17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하지만 정봉섭 감독의 집념과 오기로 만들어진 중앙대 농구팀의 신화는 타대학팀들도 고대,연대와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고 농구에서 신장의 중요성을 실감케 해줬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가 있었다.

***허재 "체력 회복해 4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겠다"**

국내 농구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킨 중앙대 전성기는 신생팀 기아자동차로 이어졌다. 기아자동차는 중앙대 출신들의 선수를 모조리 스카우트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하게 됐다. 후문에 따르면 정봉섭 감독은 중앙대 출신의 스타들이 진로문제를 논의하러 왔을 때 "고려대,연세대 출신들이 우글거리는 기존의 실업농구팀에 가면 너희들은 설 자리가 없다"며 기아행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거리 슛, 어시스트, 리바운드, 볼 핸들링 등에 모두 뛰어난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허재는 중앙대와 기아자동차 시절 숱한 우승을 일궈냈지만 지난 시즌 원주 TG에서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했다.

허재는 "체력을 회복해 열흘 뒤에 펼쳐지는 4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겠다"며 자신의 농구인생 '마지막 승부'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2연패를 노리는 원주 TG는 오는 20일 삼성, 전자랜드 승자와 5전3선승제인 4강 플레이오프 첫판을 벌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