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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올림픽단일팀, “91년 감동 재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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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올림픽단일팀, “91년 감동 재연하자”

[프레시안 스포츠] 지바세계탁구, 청소년축구 교훈

“우리는 앞으로 절대 떨어져 대결하지 말자.”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탁구 마녀’ 덩 야핑이 버티고 있는 중국을 꺾고 여자단체 우승을 차지한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남긴 말이다.

25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회(ANOC)에서 남북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해 지난 19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에서 보여준 ‘진한 감동’ 재연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가시화**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북측의 조상남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폐회식에 공동 입장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구성 논의 등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구성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나 각 국제경기단체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지만 로게 IOC위원장이 ‘남북한 체육교류’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해 큰 힘을 얻었다.

솔트레이크올림픽 스캔들 등 상업주의와 부정부패 온상으로 전락한 IOC의 명예회복을 내세운 로게 위원장이 남북단일팀 올림픽참가가 갖는 상징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양측 NOC(국가올림픽위원회)는 아테네올림픽 공동입장을 위한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빠르면 3월 중에 금강산 또는 중국 베이징에서 실무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간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 참가는 논의된 적은 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성사되지 않았다. 때문에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베이징올림픽 단일팀구성을 이끌어 낸다면 과거 동서독 단일팀과 마찬가지로 세계인에게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91년의 소중한 기억**

한편 국내에선 남북단일팀이 청소년축구 8강에 올랐으며 여자탁구가 ‘만리장성’을 허물었던 지난 1991년의 소중한 기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1991년 4월 남북단일팀의 위력은 여자탁구가 시동을 걸었다. 현정화, 유순복, 이분희를 앞세운 여자탁구팀은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에서 3시간 40분간 사투를 벌인끝에 중국을 제압했다.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은 충격에 휩싸였고 마지막 단식에서 단일팀 유순복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단일팀선수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국내언론은 이 승리를 ‘통일의 길조’라며 대서특필했고 TV화면을 통해 비친 남북한 여자선수들의 이별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탁구 남북단일팀의 감동은 6월 포르투갈에서 펼쳐진 세계청소년축구대회로 이어졌다. 연습때부터 화제를 몰고다녔던 남북단일팀은 예선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격파해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다. 강철, 조인철, 최철, 윤철, 박철 등 유난히 이름에 ‘철’자가 들어간 선수가 많아서 인지 체력이 강했던 남북단일팀은 후반 42분 조인철의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아르헨티나를 격침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단일팀은 아일랜드, 포르투갈과 1무1패를 기록해 8강에 올랐지만 브라질에게 패했다.

올림픽단일팀구성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남북한 선수단구성비율과 올림픽출전티켓 조정등 실무적인 문제와 함께 항상 돌발변수로 작용했던 북한의 변심도 극복해야 한다. 국가간 경쟁이 뒤따르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 남북단일팀 구성이 이번엔 절대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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