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당 보수중진들이 24일 소장파의 당 해체 및 신당창당 주장에 “누구 마음대로 당을 허문다는 말이냐”고 일제히 발끈했다. 이들 보수파 가운데에선 “한나라당 파괴를 바라는 북한에 좋은 일을 시키는 것”이라는 등 극단적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졌다.
***최, "당 간판 내리는 일 없다"**
최 대표는 이날 당 고문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당의 간판을 내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훼손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고 분당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임태희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날 오찬은 당 고문의 대표격을 맡고 있는 김수한 전국회의장의 요청으로 이중재, 김효영, 김명윤, 서정화, 신영균, 김용갑 고문과 홍사덕 원내총무 임태희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당 고문들은 소장파 의원들의 신당창당 주장에 대해 일제히 "당을 깨려는 행위"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대한민국 정통 정당으로 정체성과 정통성이 절대 훼손돼서는 안되며 ▲신당 얘기가 나오는데, 분당사태로 이어져서는 안되고 ▲대표가 당내 여러 의원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이라는 세 가지 의견을 최 대표에게 전했다.
이에 최 대표는 "전부 새겨듣고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한 뒤, "정체성과 정통성을 지키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임 실장이 전했다.
***“한나라당 파괴 바라는 북한에 좋은 일 시키는 것”**
김수한 전의장은 "한나라당은 우리가 각목을 맞아가며 지킨 당 아니냐"며 "누구 맘대로 당을 허문단 말이냐"고 소장파들의 신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참석한 다른 고문은 "신당 문제가 실제 움직임보다 크게 보도돼서 끝까지 읽어보니 자세하게 나와 있더라"며 "어떤 의도가 개입된 기획물 같다"고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일각에서 한나라당을 파괴해야 된다는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북쪽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며 "(신당 창당 움직임이) 이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참석자는 "그렇게 되면 결국 누구 좋은 일 시키겠냐"고 덧붙였다.
다른 고문은 이부영 의원 등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간 5명 의원을 예로 들며 "그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렇게 할 것 같았다"며 "2002년 촛불시위는 사실 이회창 전총재가 가서는 안 될 자리였는데, 이부영 의원이 강하게 권해서 간 것 아니냐"고 최 대표에게 소장파 의원들의 주장에 흔들리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
그러나 이중재, 신영균 고문은 "소장파 의원들의 얘기 중에 들어볼 만한 것도 있다"고 입장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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