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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급수 정도는 되지 않냐"

盧 KBS 대담, "총선서 재신임 근거 마련될 것"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이번 총선과정을 거치면서 재신임을 정의하고 평가를 하고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해, 총선후 재신임과 관련된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KBS 특별 대담-도올이 만난 대통령'에 출연, "국민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상태에서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는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이상 국민들의 선택을 다시 물어보는 것이 최소한의 정치인으로서 도리"라며 재신임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이같이 말했다.

***"2급수는 정화하면 먹을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에 합의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것 같고 국민적 합의라는 것은 매우 추상적이고 공허하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고 지도자로서 구차하지 않는 방법으로 반드시 재신임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을 언급하게된 최도술씨 비리 의혹 등 불법 대선 자금 문제와 관련, "강물이 흘러 도시를 지날 때도 있고 또 큰 농토를 지날 때도 있으면서 오염물질이 섞여 들어온다"면서 "정치인의 역정도 그런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후보가 되고 나서 호랑이 등에 탄 사람 처지여서 내릴 수가 없었고, 지금 현재는 제가 어떻든 큰 합승버스에 운전대에 타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국민들의 평가에 의해서 내리라는 명령을 받기 전에 덜렁 차 세워놓고 내가 내리겠다 할 수도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총선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판단하고 존중해서 처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좀 민망스럽지만 그래도 2급수 정도는 되지 않냐"면서 "도덕성의 문제도 완벽한 순수성을 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4급수도 있고 2급수도 있고 있다. 2급수는 조금 정화하면 먹을 수 있다"고 항변했다.

노 대통령은 또 "어쨌든 지금 정치에서 자금의 문제가 많이 투명해지지 않았냐, 총선 지나고 나면 많이 투명해질 것"이라며 "총선 끝나고 정치 청소할 일을 대강 청소했다 싶고 국민들이 새 출발하자는 분위기가 됐을 때 내놓고 그야말로 앞으로 부패문제 과도한 공무원들의 직권의 오남용 문제를 해결할 계획도 내놓고 반드시 성공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료 임명을 개혁 후퇴라는 건 흠집 잡기"**

최근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서 문희상, 유인태, 문재인 등 초기의 개혁적 인사가 물러난 자리에 관료 출신들이 대거 중용된 것을 놓고 "개혁 후퇴다" "총선을 앞둔 선거 전략이다" 등 비판에 대해 노 대통령은 "흠잡기"라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한 1년쯤 가면 정보 또는 접촉하는 교류의 폭이 많이 넓어져 대통령이 운영할 수 있는 인재 풀이 한참 늘어나 버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제가 386에만 의존하고 대한민국을 끌고 나가면 한국 정치 1년 오지 못한다"며 "자꾸 그렇게 편파적으로 갈라서 보려고 하는 사람들 눈에 자꾸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헌재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도 '참여 정부 경제 철학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이 안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경제의 철학을 추구해나가는 게 보통 진보적인 사람들의 관심이며, 그 점은 저도 잊어버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어떠한 철학도 위기를 관리하지 못하면 실현될 수가 없다"고 이 부총리를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경제가 위기는 아니지만 위기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되는 준 위기관리적 상황"이라며 "이헌재 장관처럼 위기를 한번 겪어보기도 하고 경제를 관리해본 사람이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대북송금 특검으로 남북관계ㆍDJ 공적 훼손된 것 없다"**

대북 송금 특검과 관련, 노 대통령은 "이로 인해 대북 관계가 훼손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특검의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면 송금을 위한 자금의 준비과정에서 편법은 밝혀내겠지만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나라의 외교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로 그분들은 수사를 적절하게 해서 그 수준에서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특검을 수용한 이유와 특검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로 인해서 몇 사람들이 지금 고난을 겪고 있지만 어떤 정치세력이 타격을 입는 것도 없고 김대중 대통령이 상처를 입은 것도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은 사면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할 때 아무리 목적이 선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다 동의를 구하지 않은 정책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게 교훈"이라며 "저는 이로 해서 남북관계나 김대중 대통령의 공적이나 어느 것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력한 리더십 가질 것"**

노 대통령은 또 한-칠레 FTA, 이라크 추가파병 등 결정 과정을 설명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갖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되기 이전에도 그랬지만 대통령 되고 난 이후에도 예를 들면 나를 지지했던 많은 젊은 사람들이 촛불 들고 시위하고 있는 마당에 파병을 결정했다. 주한 미군 철수론이 있을 때도 단호히 '안 된다'고 말했고, 또 '지금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절제해야 한다'고 어려운 얘기들을 단호하게 했다"며 "정치를 하면서 눈치를 보고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강력한 리더십은 추구하되 위압적인 리더십은 피하겠다"며 "강력한 리더십은 몇 가지 편법적인 행사나 또는 위압적인 그런 권력의 행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국민적 동의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담은 20일 밤 10시부터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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