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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추미애, 조순형대표에 '최후통첩'

"호남중진 공천배제, 옥중출마 불가", 조대표 "불쾌"

추미애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이 19일 민주당 구파와 조순형 대표에 대해 '최후 통첩'을 던졌다. 문제인사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공천혁명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탈당 등 최후의 선택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이같은 공감대는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이미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조순형 대표 등 지도부는 불쾌하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민주당 사태는 금명간 중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추미애 "문제인사 공천 배제, 구속자 옥중출마 불가"**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19일 성명을 통해"(대선 때) 민주당 후보를 내고도 다른 당 후보에게 부역한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칙도 지키지 않은 분과 분당에 핵심적인 책임있는 분들에 대한 공천은 절대 불가하고 철회돼야 한다"고 유용태 원내총무와 박상천, 정균환 의원 등을 정면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추 의원은 또 "옥중출마조차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럴 경우 정치불신에 가득찬 성난 민심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라며 "정치의 신뢰회복과 당의 사활적 문제에 관한 것인만큼 옥중출마 강행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구속중인 박주선 이훈평 의원과 이달말 검찰 출두예정후 옥중출마 예정인 한화갑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도 요구했다.

추 위원은 "공천 혁명 없이는 민주당은 현재의 의석도 건지기 어렵다"며 "선대위 구성 이전에 공천 기준을 정하고 공천혁명의 기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추 위원은 "역동성과 개혁성, 미래지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공천 기준을 정한 뒤, 개혁 인재들을 선대위의 전면에 내세워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수권 정당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위원은 이어 "당 안팎으로 불어닥치는 강한 외풍에도 당 지도부는 모른 척 안주하고 한줌도 안되는 당내 권력 사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날 그날의 화두에만 몰두하고 리더십 부재와 전략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며 조순형 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에 대해서도 맹공을 가했다.

***조순형-박상천 등 "불쾌"**

이같은 추 위원의 공세에 대해 구파와 조순형 대표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정통모임을 이끈 박상천 전 대표는 19일 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분당의 책임이 민주당을 지킨 사람에게 있다는 주장은 소도 웃을 해괴한 얘기"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을 해체하려다가 실패하자 의원 40명을 탈당시켜 당을 분당시켰음은 온 국민이 지켜보아 아는 사실"이라며 "더 이상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 정균환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 반응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 위원으로부터 '지도력 부재'를 비판받은 조순형 대표도 이날밤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 의사결정 중 추 위원 의견을 반영 한 한 것이 없다. 공천 원칙도 본인이 차명한 가운데 만든 것인데 또다시 무슨 소리냐"고 반박했다.

조대표는 "전당대회한 지 얼마인데 새삼스럽게 대선때 얘기를 꺼내 공천 배제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그것 때문에 분당했는데... 다시 당을 반쪽으로 만들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리더십 부재 비판에 대해서도 "나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을 위해 대구까지 간 사람이다. 이 이상 리더십이 어디 있느냐"며 "지도부가 아니라면 이런저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핵심 지도부 일원이 할 얘기들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소장파 "사실상의 최후통첩"**

추 위원이 이날 지도부를 향해 포문을 열고 개혁적 선대위 구성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소장파 결집'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호남 기득권 세력 등 반개혁 인사에 대한 과감한 숙정"을 요구해온 장성민 청년위원장 등이 추 위원을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조기 출범을 종용하고 있어 개혁파와 호남 중진사이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 위원의 이날 성명은 단순한 '촉구' 이상의 함의를 띄고 있다는 게 소장파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추 위원은 이날 성명을 끝을 "당의 미래와 개혁을 담보하는 공천과 선대위 구성을 촉구하며, 저의 마지막 목소리가 수용되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목소리'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계속해 조 대표 및 호남중진들의 공천개혁을 거부할 경우 '모종의 특단' 조치를 단행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소장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추 위원 성명은 조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라며 "조 대표의 현재의 어정쩡한 노선을 고수할 경우 총선에서 민주당의 참패가 불을 보듯 훤한만큼 최악의 경우 탈당 같은 특단의 조치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추미애-김영환-장성민 등 개혁소장파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경우 민주당이 입게 될 타격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어, 조 대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못지않게 민주당도 절체절명의 중대 고비를 맞이한 셈이다.

다음은 추미애 의원이 발표한 성명 전문.

***공천혁명은 선대위의 필요조건입니다**

공천혁명 없이는 민주당은 현재의 의석도 건지기 어렵습니다. 선대위 구성 이전에 공천기준을 정하고 공천혁명의 기틀을 새로 만들어야합니다.

지난 해 노무현대통령과 대통령의 권력을 좇는 추종자들의 배신으로 민주당은 창당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분당했을 때보다 더 큰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총선에 모든 것을 걸고 총선을 대통령 재신임투표로 몰고 가려다가 국민적 반발에 부딪치자 다시 오늘은 "개헌저지선"을 총선이슈로 들고 나와 국회를 구성하는 총선거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대의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불법정치자금 수수의 원조당, 차떼기당이라는 부패의 원죄와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천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심지어 최병렬 대표에 대한 살신성인의 용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민주당만 개혁을 선도해 왔던 민주당다운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기대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그동안 공식 비공식의 자리에서 무수한 논의를 했습니다만 할수록 점점 절벽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당내 인재들이 개혁 목소리를 낼 때마다 화합을 깨는 이단아 취급을 하면서 역동성을 죽여왔습니다. 심지어 개혁을 요구하다가 이에 미온적인 당을 떠났다가 위기에 직면한 당을 구하고자 다시 들어왔던 한 젊은 동지는 다시 절망하고 불출마선언을 하기에 이르러도 메아리 없는 함성으로 취급될 뿐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개혁 목소리를 내는 소수의 인재들을 귀중하게 쓰기는커녕 계륵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힘들게 만든 역동성과 개혁성, 미래지향성에 대한 약속을 망각하고 있다는 점이 두렵습니다. 상임중앙위원인 저 자신도 이를 극복해내지 못하고 언저리에 머물 수 밖에 없었음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당 안팎으로 불어닥치는 강한 외풍에도 당 지도부는 모른 척 안주하고 한줌 안 되는 당내 권력 사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날그날의 화두에만 몰두하고 리더십부재와 전략부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습니다. 민주당이 개혁과 대혁신을 통해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다면 지지자들은 우리에게 다시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합니다.

선대위를 구성하기 이전에 먼저 공천혁명을 합시다.
공천의 기준과 원칙을 정합시다. 민주당에 역동성과 개혁성, 미래지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합시다. 그런 다음 선대위를 구성함에 있어 개혁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워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수권정당의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습니다.

당내 고질병으로 번져있는 온정주의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헤쳐 나가지 못하고 공천 부적격자를 가려내지도 않고 시간만 끈다면 당은 시한부 존재에 불과하고 역사의 박물관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민주당 후보를 내고도 다른 당 후보에게 부역한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칙도 지키지 않은 분과 분당에 핵심적인 책임 있는 분들에 대한 공천은 절대 불가하고 철회되어야 합니다.

옥중출마조차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정치불신에 가득찬 성난 민심에 부채질 하는 격일 것입니다. 그분들도 억울한 점이 있다는 것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정치의 신뢰회복과 당의 사활적 문제에 관한 것인 만큼 옥중출마강행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고언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공천혁명만으로 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최소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요조건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즉 앞으로 구성될 선거대책위원회는 민주당다운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제시하고 구체적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정책과 비전으로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지지자들에게 적극적 지지 동기를 부여하는 충분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당의 미래와 개혁을 담보하는 공천과 선대위 구성을 촉구하며, 저의 마지막 목소리가 수용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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