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찬용 인사수석, 우리지주-은행 경영진과 회동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찬용 인사수석, 우리지주-은행 경영진과 회동

금융계 비상한 관심 "금융계 인사에 청와대 개입 신호?"

우리금융지주 회장 및 우리은행장 선임이 다가온 가운데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지난 17일 우리금융지주 회장 및 우리은행 최고경영진을 만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불개입' 원칙을 강조하던 청와대가 금융기관 인사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특히 이달부터 오는 4월까지만 해도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은행장과 유관기관장 16명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는 만큼 정 수석과 우리은행측의 회동 사실이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청와대 및 금융계 일각에선 금융계 인사를 재경부 출신이 독식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어,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된다.

***정찬용, 17일 우리은행 경영진과 오찬**

정 수석은 19일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지난 17일 윤병철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덕훈 우리은행장 등 임기 만료하는 우리금융 경영진 6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우리은행은 국민의 돈이 12조7천억원이 들어가 있다"이라면서 "다른 금융기관도 공공성이 있는데 하물며 공적자금이 들어가 있는 은행의 업무를 청와대가 챙겨봐야하지 않겠냐"고 회동을 가진 이유를 설명했다.

정 수석은 회동에서 "3년간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장.단점은 무엇이고,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등을 은행장들로부터 들었다"며 "우리은행 뿐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수석은 "누구를 은행장으로 하느냐의 문제는 우리는 관심도 없고, 거기에 개입할 생각도 없다"고 인사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날 오찬은 청와대에선 정 수석외에 인사수석실 비서관 2명과 자문그룹으로 있는 경제학자도 함께 했다고 정 수석이 밝혔다.

***이헌재 "능력 있으면 갈 수 있는 거 아니냐"**

비록 이날 정 수석은 인사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우리금융회장 인사가 이달, 우리은행장 인사가 내달에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회동 사실에 당연히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측 관계자들을 만난 이가 경제비서관 등 경제관련 비서진이 아닌, 인사수석이라는 점에서 금융계는 이날 회동을 청와대가 금융계 인사를 본격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청와대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부 출범후 금융계 인사를 '자율적 결정'에 맡겼더니 결과적으로 재경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동에 남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내 비판적 시각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김종창 기업은행장이 한국은행 금융위원으로 가는 과정에 추천권을 갖고 있는 은행연합회측이 재경부를 의식해 김 은행장을 추천했고, 그 과정에 김 은행장 부임에 반대하는 한은 노조를 무마하기 위해 '각서'를 쓰면서 적잖은 물의를 일으키는 과정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측이 청와대 의중을 잘못 읽고 재경부 출신인사를 금통위원에 보내 물의를 빚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번 인사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청와대측이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세간의 '관치 논란'에 대해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능력 있으면 갈 수 있는 게 아니냐"며 반대 입장을 밝혀, 이후 은행장 인사에 있어 청와대와 의견 조율이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부총리는 19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지도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옛날처럼 기계적으로 가는 것은 안되지만 능력 있고 적합한 사람이 절차에 따라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적합한 절차를 밟아서 경쟁을 통해 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우리은행장 인선과 관련,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은 "절차에 따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