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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총선후 중국-OECD-WHO 잇따라 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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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총선후 중국-OECD-WHO 잇따라 외유

미국ㆍ일본 등도 초청, '해외 행보'에 주목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선이 끝난 직후인 4월말 퇴임후 처음으로 해외방문길에 나선다.

***DJ, 4월말 3일간 중국 방문**

김 전대통령은 4월26일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김한정 비서관이 9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했다. 김학수씨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ESCAP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사회문제를 다루는 유엔산하 기구로 정회원국 51개국, 준회원국 9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한도 가입돼 있다.

김 전 대통령은 ESCAP 측 초청으로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 '21세기 아시아의 비전'을 주제로 특별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어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김 전대통령은 회의 참석 이외 다른 일정은 없다고 김 비서관이 밝혔다.

기념식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등 주요 국제기구와 아.태지역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퇴임 후 첫 해외방문지로 중국 택해 주목**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전대통령의 지지를 구하려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김 전대통령은 연초에 '정치 불개입' 의사를 분명히 밝혔었다. 최근 장남 김홍일 의원의 민주당 탈당과 복당 과정에서도 '김심(金心)' 논란이 일었으나, 김 전대통령은 김의원에게 "네 일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며 대외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전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DJ가 대북특사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우리당 일각의 'DJ 대북 특사론'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전대통령측은 "남북 문제는 현직에 있는 분들이 책임을 가지고 잘해야 한다"면서 "대북 특사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시기와 접근방법에 있어서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각 정파의 첨예한 이해가 격돌하고 있는 총선에서 최대한 중립적 입장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김 전대통령이 해외 방문 시점을 4.15총선 이후로 잡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5월 OECD 포럼, WHO 총회 참석도 긍정 검토**

정가에서는 김 전대통령이 퇴임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대목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현재 북핵협상에서 북-미간 '적극적 중재자'로서 한반도 평화 협상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대통령은 대통령 재임기간중 부시 미국정부의 집요한 미사일방어(MD) 계획 참여를 거부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는 적개감을 샀으나, 반대로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등 중국측으로부터는 절대적 호의를 얻은 바 있어, 김 전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여러 모로 북핵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전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정치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진 않겠지만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여할 수 있도록 마음이나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따라서 북핵 6자회담 등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김 전대통령의 '해외 행보'는 벌써부터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OECD, WHO도 잇따라 방문할 듯**

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김 전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정 비서관은 9일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OECD 포럼에서도 기조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이 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80여개국 정부, 학계, 기업 지도자 1천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벨기에 총리, 로라 부시 여사, 뉴질랜드 총리 등이 이제까지 기조연설을 한 바 있"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또 "김 전대통령은 잇따라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총회에서도 특별 연사로 초청이 와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 전대통령은 사스, 조류 독감으로 아시아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경협과 아시아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 전대통령은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여러 곳에서 초청이 와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미쉬빌리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 해 7월 김 전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김 전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초청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회고록 작업 일환으로 육성 증언 작업 진행 중"**

한편 김 전대통령은 <회고록> 출간 작업의 일환으로 대통령 재직 당시 있었던 일들에 대한 관련자들이 육성 증언 작업을 하고 있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전해 주목된다.

김 비서관은 "회고록 출간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김 전대통령 입장이지만, 재임시 여러가지 사료에 대한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김대중 도서관 사료 확충 작업이기도 하다"며 "녹음 테이프에 관련자들을 포함, 육성 기록을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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