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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 “문광부가 용병 탈세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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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 “문광부가 용병 탈세 조장”

[프레시안 스포츠] “용병선수 연봉상한선 현실화해야”

알 마틴(LG), 트로이 오리어리(삼성)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국내프로야구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거진 용병선수 연봉상한선의 문제점이 국내프로야구계의 새 이슈가 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 문광부의 책임론 주장**

프로야구선수협회(공동대표 전준호 외)는 6일 선수협 사무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야구 용병선수 연봉상한선인 20만달러(한화 약 2억3천만원)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은 프로스포츠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는 문광부에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나진균 사무국장은 "문광부에 이런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KBO(한국야구원회)와 문제를 해결하라는 입장을 보였다"며 "이틀 전까지만 해도 아무 말없던 문광부가 각 구단 용병선수들의 취업비자 관련심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나 사무국장은 "국내프로야구 고액연봉자는 1억원의 세금을 내는 선수도 있다. 용병선수들이 서류상에 표기된 액수보다 많은 2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걸 그냥 지켜본다면 문광부가 탈세조장을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나 사무국장은 "'계약내용을 계약기간동안과 이후에도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않을 것에 동의한다'는 외국인선수 계약서부분을 다룬 프로야구규약 제11장은 구단이 공공연하게 용병선수 연봉상한선을 위반하는 사태를 제도적을 뒷받침하는 것이다"라고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시정을 촉구했다.

***현역 메이저리거 데려오면서 20만달러 상한선 지킬 수 없다**

프로야구선수협회가 거론한 용병선수 연봉상한선 위반선수는 삼성의 트로이 오리어리, 케빈 호지스, LG의 알 마틴, SK의 호세 카브레라다. 선수협회는 이들이 2003년 미국이나 일본프로야구 구단으로부터 받은 연봉과 국내언론에 나타난 연봉상한 위반관련 기사내역을 제시했다.

트로이 오리어리는 2003년 시카고 컵스로 부터 연봉 75만달러를 받았고 SK의 호세 카브레라와 LG 알 마틴의 지난 시즌 연봉은 각각 70만5천달러와 30만달러다.

하지만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는 문제점이 제기돼자 나진균 사무국장은 "구단관계자들이 공개된 자리에서 발설한 내용이기 때문에 위반관련 기사내역만으로도 충분한 증거가 된다는 게 선수협 변호사의 입장이다"고 대답했다.

공공연한 사실이었던 용병선수 연봉상한 위반에 대해 프로야구선수협회는 국내선수들의 연봉이 치솟은 점을 감안해 20만달러 연봉상한선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프로야구 에이전트사업을 했던 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KBO이사회는 '전년도 9월1일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 40인에 포함된 선수는 영입할 수 없다'는 조항을 폐기한 후 사실상 용병선수 연봉상한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꼬집었다. 현역 메이저리거 선수를 데려오면서 20만달러의 연봉상한선을 지킬 수 없다는 의미다.

하위팀도 실력있는 용병선수 스카우트로 상위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마련의 취지로 시작된 프로야구 용병선수 도입이 시스템부재로 오히려 팀간 불균형을 부채질하는 부메랑이 돼 되돌아오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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