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별검사가 3일 특검 출범 한달을 즈음해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특검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특검팀 '전방위' 수사, 31명 출금-49곳 압수수색**
김 특검은 "특검 출범 이후 2일까지 최도술 사건 관련 12명, 이광재 사건 관련 14명, 양길승 사건 관련 5명 등 모두 31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특검은 또 "최도술 사건 관련 23곳, 이광재 사건 관련 19곳, 양길승 사건 관련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라며 "계좌추적의 경우 하나를 찾으면 가지를 쳐나가기 때문에 현재 1백여개의 계좌를 추적중이나 앞으로 더 늘어나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통계적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특검팀은 '전방위', '저인망' 수사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능한 모든 의혹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확인한다는 방침 하에 고강도의 수사를 펼치고 있다.
***특검팀, 서울-청주-부산 고강도 수사**
2일에도 '양길승 청주 향응 사건'과 관련 양씨에게 향응을 제공한 이원호씨의 동업관계로 알려진 한 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이씨의 부인의 계좌에서 인출돼 한씨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이씨의 주장대로 공사대금인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 조사를 펼쳤다.
특검팀은 또 '썬앤문 의혹' 관련 농협 사기대출 사건과 관련 대출액 1백15억원의 용처를 캐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1백15억원중 40억원 가량이 썬앤문그룹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사기대출의 주역으로 알려진 김성래 썬앤문그룹 전 부회장은 농협 사기대출에 자신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95억 녹취록'과 관련해서도 전반적으로 '사실무근'의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지만, 국과수에 원본 녹취록을 의뢰해 감정하는 등 최소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검팀은 '최도술 의혹'과 관련해서도 SK로부터 10억원을 받아 최씨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로씨의 역할에 주목하고 기타 비리혐의가 없는지 집중조사하고 있다.
***김진흥 특검 "20일까지 수사윤곽 그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팀이 한 달이 지나도록 새로운 수사결과물을 내놓지 않자 특검 주변에서는 수사 진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한편, '수사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수사팀 관계자는 "검찰에서 이미 한 번 수사를 한 사건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시간이 많이 흘러 증거가 인멸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 특검은 "지금까지는 자료검토와 확보의 성격이 강했으나 1차 마감이 3월 5일인 점을 인식할 때 이 안에 성과를 올려야 한다. (수사팀에) 더욱 힘을 쏟아 2월 20일 안에 윤곽이 그려지도록 채근하고 있다"며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수사범위에 비해 수사기간이 부족하고, 자금간 흐름을 추적해야 하는 수사 성격 상 특검 수사 기간이 한 달 간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고 수사기간을 한 달 연장 할 수 있다.
김 특검은 한편 국회의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와 관련 "사건 수사는 증거를 가지고 하는 것이지 말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청문회 기능상 한계가 있다 생각한다"라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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