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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올스타전, 'SBS 사면' 위한 가면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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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올스타전, 'SBS 사면' 위한 가면이었나

[프레시안 스포츠] 경기중단파문 SBS 벌금 ‘없던 일로’

2월 1일 중부팀의 짜릿한 승리로 끝난 국내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암투병 중인 박재현의 등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현역시절 단 한번도 올스타전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프로농구 원년 현대 우승에 한 몫한 ‘수비형 식스맨’ 박재현에게 옛 동료 추승균의 영상편지가 전달되고 “병마를 이겨내고 다시 코트에 돌아오겠다”는 박재현의 다짐이 이어질 때 경기장을 찾은 농구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프로농구사상 최다인 약 1만3천명의 팬들이 찾아 성황리에 끝난 농구올스타전의 뒷 맛은 씁쓸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지난해 12월 발생해 총재 및 고위집행부 총사퇴까지 몰고갔던 경기중단파문의 당사자인 SBS에게 부과한 벌금을 올스타전을 하루앞둔 1월 31일 없던 일로 번복했기 때문이다.

***올스타전의 취지인 팀화합차원에서 사면?**

한국농구연맹은 1월 31일 전격적으로 SBS에게 부과한 벌금 3천만원을 사면해 줬고 당시 선수들을 철수시켰던 이상범 코치와 매끄럽게 경기진행을 하지 못했던 홍기환 심판에게 2005~2006시즌까지 내렸던 자격정지 조치도 올해 10월10일까지로 단축했다. 또한 SBS 이충기 단장과 박웅열 주심에 대한 징계도 올 시즌 종료시점으로 줄였다.

한국농구연맹은 "이번 사면이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취지인 팀 화합차원에서 단장들이 참여하는 이사회의 건의를 총재가 받아들인 것"으로 설명했지만 지난 해 12월 경기중단사태이후 원칙없이 달라진 제재조치 뿐만 아니라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올스타전에 맞춰 SBS를 사면했다는 점에서 비난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면조치가 프로농구 중계권을 갖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국내프로농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SBS에게 내려졌다는 점까지 의심스런 눈초리로 보고 있다.

한국농구연맹은 경기중단사태가 발생하자 강경한 자세로 SBS에게 벌금 1억원, 이상범 코치 등에게 3시즌 자격정지라는 중징계 조치를 취했으며 김영기 총재와 고위 집행부 인사들이 사퇴할 뜻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SBS가 ‘이상범 코치에 대한 징계와 벌금조치가 너무 심하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10개구단 단장들이 이사간담회를 통해 김영기 총재를 재추대하면서 경기중단사태에 대한 징계는 본질적인 뚜렷한 대책마련없이 흐지부지될 조짐을 보였다.

결국 한국농구연맹은 SBS에게 부과한 벌금 1억원을 3천만원으로 경감시켰고 김영기 총재와 집행부도 업무에 복귀했다.

경기중단파문이후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던 농구팬들은 원칙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 주며 올스타전에 맞춰 사면조치를 취한 한국농구연맹과 그릇된 동업자정신을 발휘한 각 구단들의 태도를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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