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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혼란’ 틈타 우리당 ‘호남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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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민주 ‘혼란’ 틈타 우리당 ‘호남 다지기’

정동영 광주방문, “이회창 나오면 청문회하겠다”

민주당 소속의 박광태 광주시장의 구속, 전남 나주 출신의 박병윤 의원 검찰 조사, ‘호남맹주’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사전영장청구 등의 여파로 긴장감 감도는 민주당의 하루가 진행되는 사이,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30일 전남북 중앙위원 선거에 참석한 데 이어 호남 민심의 지렛대인 광주를 방문해 묘한 대조를 이뤘다.

***민주, “盧-우리당-검찰 합작한 표적수사”**

민주당은 이날 한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사전영장청구를 ‘호남 죽이기’를 위한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을 그 배후로 지목, 전면전을 선포했다.

조순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을 계승한 한 전 대표를 구속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검찰이 합작해 민주당을 고사시키려는 총선전략”이라며 “검찰이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 인력 부족으로 인사까지 보류한 마당에 당내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에 나서는 것은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해명을 촉구했다.

김성재 총선기획단장도 “열린우리당 고위 당직자가 ‘민주당이 얼마 있으면 망한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이제 보니 표적 사정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노 대통령도 경선제도에 문제가 있어 합법적 틀안에서 치르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노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이 지난 대선후보 경선을 끝까지 치렀는데 중간에서 사퇴한 한 전 대표만 구속하려는 것은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의 전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 지구당 당원 80여명도 이날 버스편으로 상경,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위기 타개책 놓고 사분오열**

민주당은 그러나 대여 강경투쟁 선언과는 달리 잇따른 악재에 따른 혼란상을 노출하기도 했다.

당장 한 전 대표는 조순형 대표를 겨냥, “대표가 오후 5시에 집에 가셔서 밥 먹는 시스템으로는 난국을 헤쳐갈 수 없다”고 비판한 뒤, “밤을 새워 많은 분들을 영입하고 당세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상황”이라며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종용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총선에 참여해야 하느냐는 상당히 격앙된 논의가 있었다”며 총선 보이콧까지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김경재 위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구속되면 수도권 옥중출마가 어렵기 때문에 원래 지역구인 무안-신안에 출마하거나 전국구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외부인사영입과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강운태 사무총장을 직접 거명한 소장파의 노골적인 비난도 나왔다.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이 위기에 빠져있는데도 자기 장사에만 몰두해있는 강운태 총장이 만악의 근원”이라며 “정치감각도 없고 한나라당에서 공천 탈락시킨 사람들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는 강 총장은 이 참에 반드시 사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취임후 첫 광주 방문**

어수선한 민주당과는 대조적으로 정동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과 오후 전북, 전남 중앙위원 선출대회에 참석하고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등 전격적인 ‘호남 투어’에 나섰다.

망월동을 참배한 자리에서 정 의장은 “민주당은 광주학살의 후예들이 모인 한나라당과 정치개악 연대도 부족해 앞장서 폭로정치의 선두에 서고, 청문회를 하자고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공조를 즉각 파기하고 우리당과 정치개혁과 햇볕정책을 놓고 공조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 민심과 관련, “아직은 민주당 지지가 강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개혁적인 유권자들인 광주전남 주민들은 지역주의를 넘고 싶어하고, 우리당이 총선에서 1당되고 과반이 되면 지역주의는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과 동행한 신기남 상임중앙위원도 “노무현 대통령과 정 의장의 대선자금 경선 고해성사 및 자진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 대해 “구태정치의 막내로 전락해버린 추미애 의원은 막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고 쏘아붙였다.

신 의원은 “한때 새로운 정치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던 추미애 의원의 최근 행태에 대해 충격과 측은함을 동시에 느낀다”며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은 몰랐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나오면 청문회 한다”**

정 의장은 이어 광주 상무리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 중앙위원선출대회에 참석해 민주당이 제기한 불법대선자금 청문회와 관련, “청문회를 하려면 불법대선자금의 몸통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나와야 하고 차떼기를 했던 서정우 변호사가 나온다면 우리도 청문회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서워서 청문회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회창 빼고, 서정우 빼고, 차떼기 빼고, 한나라당 불법자금 다 빼고, 대통령 측근들만 세워서 자신들을 이탈하는 지지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어떻게든 진흙탕 싸움판에 끌어들이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민생으로 경쟁하자고 약속해놓고, 분권형 대통령제, 내각제 개헌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청와대 권력을 떼어내 자기들이 갖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진흙탕, 뻘밭을 뒹굴고 있다”며 “폭로정치, 저질공세, 끊임없는 정쟁, 상대방의 등 뒤에서 흙을 뿌리는 난잡한 정치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의장의 호남 방문에는 신기남 이부영 김정길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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