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상수 32억 불법모금"

사전구속영장 청구 방침, 5억8천여만원 유용 의혹도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7일 이상수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해 32억6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를 밝혀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이 의원이 대선 직후 5억8천5백만원을 공식 후원금 계좌에서 인출해 3억원어치 채권을 구입하거나 8여러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입출금하는 등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포착, 사용처를 집중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이상수 의원 32억6천만원 불법 자금 모금 혐의 영장"**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선대위 총무본부장으로 있으면서 SK, 현대차로부터 임직원 명의로 16억6천만원의 편법 후원금을 받았고, 이재정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한화채권 10억원 및 금호로부터 받은 6억원의 불법 자금을 포함 총 32억6천만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다.

검찰은 그러나 영장에 포함시킬 32억6천만원 외에도 대아건설로부터 기업 한도를 초과해 수수한 3억원과 노 후보 캠프 계좌에서 발견된 금호 비자금 5천만원 및 추가 수수 가능 금액, 삼성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제공된 3억원의 불법성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펼친 뒤 전체 수수 불법 대선자금 내용에 포함시킬 예정이어서 이 의원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이 의원 공식 후원금 5억8천5백만원 개인 유용 의심"**

검찰은 또 이 의원의 대선자금 개인 유용 혐의와 관련 이재정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한화채권 10억원이 선거자금으로 사용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고, 이 의원이 공식 후원금 계좌에서 5억8천5백만원을 인출해 3억원을 채권 구입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여러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것으로 보고 채권의 행방과 사용처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한화채권 10억원은 영세 사채업자에게 현금화 해 대선자금으로 썼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공식 후원금에서 인출한 5억8천5백만원은 대선때 사용된 개인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그러나 "한화채권 10억원의 경우 사용된 흔적이 보이지 않고, 5억8천5백만원은 대선후에 출금된 것으로 민주당 관계자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선전에 이 의원이 개인돈을 빌려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영장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서 나중에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SK, 현대차로부터 편법으로 받은 후원금 16억6천만원에 대해서도 "편법이었을 지언정 불법은 아니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검찰은 "편법인 줄 알고 받았으면 불법이다"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또 삼성 전.현직 사장이 후원한 3억원 및 대아건설의 후원금 3억원에 대해서는 불법성 여부 판단을 위해 보강 수사를 펼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