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로부터 2억원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진 열린우리당 의원이 자신의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대우건설에 협박 수준의 청탁 및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대우건설, '하청 청탁하지 않는다는 조건' 2억원 전달**
16일 구속수감된 송 의원에 대한 검찰 영장에 따르면, 송 의원은 지난 2002년 2월과 7월경 S건설업체로부터 대우건설의 하청을 맡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고, 송 의원은 이를 대우건설측에 의사타진했다. 송 의원은 S건설로부터도 공사 수주금의 10%를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우건설측이 이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송 의원은 9월 국감에서 대우건설이 담당한 '호법, 가남' 고속도로 공사 관련 법위반 사항을 폭로하겠다며 위협한 것으로 돼 있다.
송 의원은 이러한 위협과 함께 "선거빚 2억원이 있다"며 이를 해결해줄 것을 은밀히 제시했으며, 대우건설측은 '대우건설에 문제가 생기면 도와주고, 하청과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3차례에 걸쳐 2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당시 국회 건설교통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검찰은 일단 송 의원이 돈을 받은 시점이 대선 직전이지만 송 의원 개인이 착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송 의원이 "경선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품을 받는 과정에서의 죄질과 대가성 입증이 충분해 사용처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운용 IOC 부위원장 검찰 출두 요구 불응**
한편 고혈압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에 대해 검찰이 이날 오전 출두를 요구했지만 김 부위원장이 이에 응하지 않아 체포를 통한 강제구인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이 입원해 있는 세브란스병원측에서 김 부위원장에 대해 뇌경색 수술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혀옴에 따라 소화 일정의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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