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이 13일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이원호씨에 대한 계좌추적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 활동에 접어들었다.
***특검팀, 이광재 자택 압수수색 실시**
특검팀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 전 실장의 자택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 S빌라로 수사관을 급파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문병욱회장 등 썬앤문그룹 관련 계좌에 대해서도 금융계좌 추적을 실시중이다.
이우승 특검보는 이와 관련 "우성캐피탈에 대한 압수수색은 돈 세탁에 이용된 것인지 밝히기 위해 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광재 전 실장의 계좌추적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영장을 발부받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이 지난 12일 썬앤문그룹의 자금을 세탁한 의혹을 사고 있는 우성캐피탈을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곧바로 이 전 실장의 자택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함으로써 썬앤문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 청주에 계좌추적 수사팀 급파**
특검팀은 이와함께 '청주 양길승 향응' 사건과 관련해 청주에 자금추적 수사팀을 파견해 대선자금 및 양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K나이트 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와 주변 인물에 대한 계좌추적을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양길승씨 향응' 파문은 특검 실시 이전부터 이번 측근비리 사건의 가장 폭발력이 강한 '뇌관'이 될 것이라고 주변에서 예상해왔던 사건으로, 특검팀이 계좌추적 결과에 따라 관련 의혹이 벗겨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대선당시 노 후보 캠프에 50억원 가량의 대선자금을 제공하고, 대선 후에도 양씨에게 4억9천만원의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청주지검의 수사에서 관련 혐의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몰카' 사건으로 비화돼 대검 감찰반의 감찰을 받았으며, 현직 검사가 '몰카 촬영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검사직을 박탈당하고 기소되기까지 했다. 김 전 검사는 "검찰내 이씨에 대한 비호세력이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특검팀은 정밀 계좌추적을 통해 이씨가 양씨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단서를 확보하는 것이 청주 수사의 관건으로 보이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이씨에 대한 비호세력 존재 여부를 밝히는 것도 주요한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수사와 관련 1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조만간 수사일정을 확정 지어 본격적 수사에 돌입하면 압수수색 대상과 출금 및 소환 대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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