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한 롯데그룹에 이어 검찰이 이번에는 롯데건설 협력업체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아직까지 불법대선자금을 진술하지 않고 있는 롯데에 대한 단호한 수사의지를 드러냈다.
***검찰, 롯데그룹 협력업체 두 곳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소재의 K건설과 서초구 잠원동 소재의 M사에 수사관을 급파해 롯데건설과의 거래장부 및 회계 자료를 압수수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건설업체가 롯데건설로부터 공사를 수주 받는 과정에서 거래대금 부풀리기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이 중 일부가 여.야 정치권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롯데그룹에 대해 지난해 12월5일 본사와 롯데건설을, 22일에는 비밀서류를 임직원 차량에 보관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임직원 승용차 및 롯데호텔 사무실 및 롯데건설 잠실사무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서정우 변호사 "정치인 못 믿어 내게 돈 줬다"**
한편 삼성.LG.현대차로부터 3백6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정우 변소사가 13일 열린 공판에서 자신의 공소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서 변호사는 특히 자금 전달역을 맡게 된 이유를 묻는 재판부 질문에 "기업들이 '정치인들을 못 믿겠다'며 나를 믿고 돈을 줬다"며 "나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삼성의 경우 '현금과 채권중 어느 것이 좋겠냐'고 물어 '채권도 상관없다'고 말해 채권을 받았으며, 채권 1백12억원을 현금으로 바꿨는데 1백억원이 안됐다"고 진술했다. 서 변호사는 또 "현대차는 먼저 만나자고 제의가 들어왔고, 대선자금 제공도 현대차가 먼저 제의해왔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삼성측이 '당 사람들이 모르게 해달라'라고 부탁했다"며 "나머지 기업인들도 일부 관계자만 제외한 나머지 당 사람들에게는 알리고 싶어하진 않는 눈치였다"고 진술했다.
서 변호사는 특히 "김영일 의원(구속)에게 돈 받은 사실을 말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하며, "이재현 전 재정국장(구속)에게도 '알아서 좋을 게 뭐있냐'고 하면서 그냥 돈을 넘겨줬을 뿐, 가능하면 이 일에 적은 사람들만 관여하는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진술해 당 관계자들과의 공모 혐의 및 사전인지에 대한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이는 서 변호사가 최근 당에서 '받은 사람이 확인 안된다'는 검찰의 '개인유용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진술로 보여 차후에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 변호사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에게 대선자금 수수 사실을 보고했느냐는 검찰의 추궁에는 "보고한 적 없다"라고 잘라 말하며 "이 전 후보가 개인적 부담 때문에 그렇게 진술한 것 같은데 이 전 후보는 그런 일에 관여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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