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새해는 벽두부터 현역의원 6명이 구속된 데 이어 대선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 10여명 및 대우건설 비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 2~3명 및 썬앤문으로부터 1천만~2천만원을 받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 2~3명 등이 줄소환될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하면서 기업과 정당 등의 계좌추적을 통해 확보한 결과, 여.야 10여명의 정치인들이 대선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단서를 포착, 선별 작업을 거쳐 이번주중부터 본격적으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SK 비자금’이 한나라당에 전달된 1백억원 외에도 지난 2000년 총선때부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20억~30억원까지 여야 정치인 3~4명에게 흘러들어갔다는 단서를 포착, 이들에 대해서도 이번주중부터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밖에 썬앤문으로부터 1천만~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한나라당 황우여, 박원홍, 정병국 의원과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 고흥길 의원 등에 대해서도 영수증 처리 및 대가성 여부를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현재 이들 의원 모두가 합법적으로 영수증을 발부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 가운데 2명은 위법성이 있는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지검에서 수사중인 대우건설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선, 이미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대철 의원 외에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정치인 2~3명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잠적중인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과 박재욱 의원이 각각 대검과 대구 지검에 12일 법원에서 열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겠다고 지난 10일 통보해왔다고 밝혀 이들의 출석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거센 비난여론때문에 이들이 더이상 잠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출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그러나 이들이 법원에 나타나지 않고 잠적할 가능성에 대비해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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