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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의원 6명 모두 구치소로 직행

모두 "억울하다" 주장, 잠적한 최돈웅-박재욱 소재추적중

검찰은 10일 새벽 한나라당 김영일, 박명환, 박주천 민주당 박주선, 이훈평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 9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비리연루 6명의 국회의원을 전격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현재 행방이 묘연한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과 최돈웅 의원에 대해서는 소재를 추적중이다. 법원은 최 의원에 대해서는 10일 오전, 박 의원에 대해서는 12일 영장실질심사를 열 예정이나 이들의 소재파악이 안돼 체포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1> 김영일 의원

***영장실질심사 6명 의원 구속집행, 최돈웅-박재욱 의원 소재불명**

서울지법 강형주, 최완주 영장점담 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의원들 모두 높은 처단형이 예상되고 박주선, 이훈평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그러나 검찰의 사전영장에 기재된 김영일 의원에 대한 불법대선자금 모금 당시 서정우 변호사와의 공모 혐의와 박주선 의원의 나라종금 금품수수 혐의를 삭제했다.

일단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이 구속돼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불법대선자금 모금에 대한 수사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삼성, LG, 현대차, SK 등 4대 기업으로부터 4백6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하며 최돈웅 의원, 서정우 변호사 등과 함께 당 차원에서의 모금 공모가 있었는지 집중 추궁하는 한편, 아시아나 박찬법 사장에게서 받은 채권 및 양도성 예금증서 10억7천만원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또 정대철 의원을 상대로 지난 4~5월경 대우건설로부터 3억원, 이와 별도로 대우건설 하청업체로부터 2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와 받게 된 경위, 대가성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어서, 대우건설의 비자금 사건이 정가에 또 다른 태풍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은 대우건설이 정의원외에 3~4명의 여야의원에게도 정치자금을 주고, 지난 대선때에는 한나라당에 십수억원, 민주당에 수억원대 불법정치자금을 전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원은 이밖에 '굿모닝시티' 분양과 관련 구속된 윤창열 회장에게 4억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 굿모닝시티의 분양대행사인 누보코리아로부터 1억원을 받아 5천만원을 영수증 처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들의 대가성을 입증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박명환 의원은 자동차부품업체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6천만원, 박주선 의원은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에게서 2억5천만원과 현대건설로부터 비자금 3천만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현대 비자금' 사건과 관련 박주천 의원은 2000년 9월 국회 정무위원장이던 당시 정몽헌 회장을 국감 증인에서 제외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훈평 의원도 같은 청탁을 받았으나, 금품 대신 현대건설의 공사를 자신과 친분이 있는 건설사 등이 수주하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재욱 의원은 자신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경북 소재의 모 대학 공금 1백7억여원을 친.인척 계좌를 통해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2> 구속수감되는 정대철 의원

***구속 의원들 '침묵', '억울', '정치검찰' 비난까지**

한편 새벽2시를 넘겨 구속방침이 결정돼 구치소로 향하는 의원들은 법정에 들어서던 모습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말이 없거나 자신의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일 의원은 불법 대선자금 모금 지시와 공모 사실을 부인하며 다만 "금호에서 받은 돈은 현금화해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박주천 의원은 자신의 혐의사실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며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훈평 의원도 "당시 공사수주 부탁은 민원차원이었다"라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재판을 통해 무죄를 입증하고 다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고 '옥중출마'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명환 의원은 "법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말만 거듭했고, 서울지법에서 영장이 집행된 정대철 의원은 취재진의 대답에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서부지청에서 영장이 집행된 박주선 의원은 계속 검찰의 수사에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이 펼쳐놓은 마녀사냥의 그물을 뚫지 못했지만 사즉생(死卽生),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 의원은 특히 법원에서 나라종금 관련 혐의를 삭제한 것에 고무된 듯 "법원에서 범죄의 소명 부족을 인정한 것"이라며 "내가 정치검찰의 폭력에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검찰수사에 승복할 수 없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박 의원은 검사 출신이다.

***최돈웅 출두의사 간접전달, 박재욱은 완전잠수**

영장이 청구된 한나라당 최돈웅, 박재욱 의원은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단 최돈웅의원측은 측근을 통해 금주말이나 내주초 검찰 출두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해오고 있으나, 출두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반면에 오는 12일 실질영장 심사시한이 잡힌 박재욱의원은 아예 가족과의 연락조차 끊고 잠적한 상태여서, 검찰은 수사진을 파견해 그의 소재를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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