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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문 문회장 "盧경선때도 5천만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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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문 문회장 "盧경선때도 5천만원 지원"

김성래 부회장 "3천만원 돈봉투 직접 盧가 받아"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검찰조사때 2002년 2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노무현 당시후보의 요청에 따라 5천만원을 지원했고, 2002년말 대선직전에도 1억원과 3천만원을 각각 전달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밝혀졌다.

***"盧가 먼저 전화해 5천만원 줬다"**

한국일보가 단독입수해 8일 보도한 검찰수사 기록에 따르면, 문병욱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2년 2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노 후보를 만나 "경선 기탁금을 내야 하는데 돈 마련할 데가 마땅치 않다. 좀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며, 이틀 뒤 서울 강북구 빅토리아호텔 2층에서 노 후보측 보좌관에게 5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문씨는 당시 노 후보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만났으며 '얼마나 필요하느냐'고 묻자 노 후보가 '가능한 대로'라고 답하자 '그럼 5천만원 정도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문 회장은 "이틀 뒤 노 후보가 보내서 왔다는 보좌관에게 준비해둔 돈을 줬다"면서 "보좌관이 돈을 가져간 이틀 뒤에 노 후보의 지역구인 민주당 부산북ㆍ강서을 지구당 위원장 명의로 5천만원짜리 영수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또 지난 2002년 11월 이광재 전국정상황실장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과 관련 "호텔 일식당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나가면서 노 후보를 뒤따라 나가고 있는 이씨에게 돈을 건네며 '수표'라고 말해 줬다"고 진술했다. 그는 모임을 갖게된 경위에 대해 "2002년 11월경 부상상고 동문인 K은행 간부 김정민씨가 '노 후보 캠프에서 기획일을 하는 이광재가 고생을 많이하는데 선거자금을 지원해주면 힘이 될 것'이라고 연락해 1억원을 제공키로 하고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건넨 당시 정황에 대해 "노 후보는 앞서 나가서 직접 보지는 못했고 목소리도 작아 수표라는 말은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문 회장은 또 노 대통령 당선후 2003년 1월, 4월 두 차례에 걸쳐 개별적 만남을 가졌다고 진술했다. 그는 1월4일에는 고교 동문 김정민씨와 고교 후배 홍모씨 등 2명과 함께 노 대통령의 명륜동 자택을 찾아가 노 대통령 부부와 점심을 같이 했으며, 4월초에는 김정민씨 등과 청와대로 찾아가 노 대통령, 양길승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고 함께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두 번의 만남은 모두 노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홍모씨를 통해 이뤄졌는데 문씨는 "세배를 드리고 싶다" "청와대 구경을 했으면 좋겠다"며 회동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3천만원 전달과정 놓고는 진술 엇갈려**

또 검찰기록에 따르면, 썬앤문그룹의 김성래 전 부회장은 문 회장과 함께 2002년 12월7일 오전 김해관광호텔에서 노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문 회장이 자신이 들고있던 현금 3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아 노 후보에게 직접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하지만 문 회장은 이에 대해 "노 후보에게 직접 주려고 하자 노 후보가 여씨에게 주라고 해서 옆에 있던 여씨에게 줬다"고 말했으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정민씨는 "처음부터 문씨가 여씨에게 줬다"고 진술하는 등 당시 참석자들의 진술이 상반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2월 29일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수행비서인 여택수씨가 문씨로부터 돈을 받았으며 노 후보가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밝혔었다. 반면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돈을 받는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했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그런 진술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 "특검수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로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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