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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쿼터백, 사상 2번째 슈퍼보울 대권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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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쿼터백, 사상 2번째 슈퍼보울 대권 꿈꿔

[프레시안 스포츠] 선봉에 나선 맥냅-맥네어

세계스포츠계에서 흑인들의 활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다. 특히 NBA(북미프로농구연맹)나 NFL(美프로풋볼리그)은 흑인들의 전유물이라 할 정도로 스타급 흑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유독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인 '미식축구의 꽃' 쿼터백만큼은 흑인보다는 백인들이 독점해왔던 게 사실이다. 간간이 뛰어난 흑인 쿼터백들이 나타났지만 지난 1988년 NFL 최고축제인 슈퍼보울에서 우승을 거머쥔 덕 윌리암스를 제외하곤 흑인 쿼터백들은 슈퍼보울 정상에 서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의미에서 2003~2004 시즌 NFL 플레이오프에서는 흑인 쿼터백인 도노반 맥냅(필라델피아)과 스티브 맥네어(테네시)가 이끄는 두 팀의 행보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흑인 쿼터백으론 처음으로 이번 시즌 페이튼 매닝과 함께 AP통신이 선정한 NFL 정규시즌 MVP를 공동수상한 맥네어는 "지금처럼 흑인 쿼터백들이 활약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준 워렌 문, 랜덜 커닝햄 등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맥네어는 대학미식축구 2부리그격인 디비젼 I-AA소속이었지만 워낙 실력이 출중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진흙속의 진주'였다. 맥네어는 정확한 패싱게임에다 스스로 뛸 수 있는 러싱능력까지 갖춰 프로에서도 엘리트급 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맥네어는 지난 2000년 슈퍼보울에 올랐지만 단 1야드 전진에 실패해 우승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러닝백 에디 조지와 함께 테네시 타이탄스의 기둥인 맥네어는 10일(현지시간) AFC 1번 시드팀 뉴잉글랜드와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편 시즌 초반 2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필라델피아의 10연승행진을 이끈 맥냅은 강한 어깨와 특유의 운동능력으로 이번 시즌 16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슈퍼보울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1999년 전체 드래프트 순위 2번으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뒤 4년연속 NFL 올스타에 선정된 맥냅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현역 쿼터백 브렛 파브르의 판박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공교롭게도 NFC 준결승전에서 브렛 파브르(그린베이)와 맞대결을 해야 하는 맥냅은 "제2의 브렛 파브르라는 말은 이제 지겹다"며 11일 펼쳐지는 그린베이와의 경기에 대해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흔히 그라운드에서 전권을 행사하며 '미식축구의 대통령'으로 통하는 쿼터백에 대해 미국인들은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그 숫자가 대폭 늘긴 했지만 흑인 쿼터백들을 바라보는 미국언론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최근 "미국언론이 흑인 쿼터백의 성공을 미화시키기 위해 맥냅을 쓸데없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의 해설자 러시 림바우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그 좋은 예다.

지금 미국은 흑인 쿼터백으로 사상 2번째 슈퍼보울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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