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기훈-박종일씨 썬앤문 관련 사전구속

3백62억 수수 서정우 변호사도 기소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6일 LG등으로부터 3백62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측근 서정우 변호사를 기소하는 한편, 썬앤문그룹 감세청탁과 정치권 로비의혹 관련 홍기훈 한국넬슨제약 회장과 세무사 박종일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썬앤문그룹 김성래 전 부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아 정치권에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홍씨가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의 후원회원인 것을 확인했다”라며 “그러나 홍씨가 서의원에게 돈이 전해졌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서 의원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 등 최종 사용처에 대해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서의원이 피의자 신분은 아니라고 밝혀, 아직 혐의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음을 시사했다.

홍 회장은 현재 김성래 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지도 않았고, 서 의원에게 이를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서 의원측에서도 관련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서 의원은 "만약 썬앤문으로부터 한푼이라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자금 수수 사실을 강력부인하고 있다.

이밖에 세무사 박종일씨의 경우 썬앤문그룹의 감세 청탁 관련해 2억5천만원을 받아 5천만원은 서울지방국세청 홍모 과장(구속중)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2억원을 자신이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와 관련 “세무사로서 2억원은 정당한 수고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국세청에 대한 포괄적 로비 명목으로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썬앤문 관련 비리내역을 오는 29일 일괄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한편 삼성 1백12억원, LG 1백50억원, 현대차 1백억원 등 총3백6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법률고문이었던 서정우 변호사를 이날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