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에 대해 22일 세금포탈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오는 29일 ‘대통령 측근비리’ 관련자와 함께 일괄 기소키로 했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22일“문씨에 대해 개인비리만 우선 처리한다”라며 “대선때 정치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서는 장수천과 같이 법리 검토해서 29일 안희정씨를 기소할 때 일괄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오는 29일 썬앤문그룹의 정치권 로비에 대해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 신상우 전 의원, 양경자 전 의원 등 정치인 8~9명에게 건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영수증 처리 여부 등 확인작업을 거쳐 추가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당초 22일 썬앤문그룹의 정치권 로비에 대한 전모를 밝히면서, 이들에 대한 기소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한편 ‘용인땅’ 매매 의혹과 관련 21일 소환해 조사를 폈던 이기명씨를 일단 귀가조치했고, 법률적 검토를 통해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추가기소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21일 강금원씨를 기소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뺐었다.
검찰은 이밖에 손길승 SK그룹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계획과 관련해서는 분식회계로 조성한 2천억원의 비자금 중 선물투자에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1천억원에 대한 계좌추적이 완료되는 내년 1월초 결정키로 했으며,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된 대기업 임원들에 대해서는 연초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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