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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정신질환자, 두 자녀 한강에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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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 정신질환자, 두 자녀 한강에 던져

백주대낮에 서울 동작대교서, 연말사회 큰 충격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도박빚에 몰린 정신질환자가 두 자녀를 한강에 빠지게 한 사태가 발생, 연말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도박과 정신질환이 방치되고 있는 사회가 초래한 비극이다.

<사진> 체포된 이진우씨

***24세 가장 한강에 두 자녀 던져 커다란 충격**

지난 19일 인천 부평에 거주하는 이진우(24)씨가 한강에 아들(6)과 딸(5)을 한강에 던진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부인 조모(23)씨가 자신이 몰고 다니던 차를 타고 나갔다 귀가하자 차를 몰고 나간 데 대해 대해 화를 낸 데 이어,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온 장난감이 비싸다고 말다툼을 한 뒤 오후 2시경 밖으로 나갔다.

이씨는 밖에서 “아이들 선물을 바꾸겠다”고 전화한 후 유치원에 있던 아들(6)과 딸(5)을 “롯데월드에 가자”라고 트라제 승합차에 태운 뒤 서울로 올라오던 도중 경인고속도로에서 자녀에게 수면제와 신경안제 두알씩을 먹여 잠재운 뒤 한낮인 이날 오후 4시경 동작대교에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뒤 승용차를 몰고 황급히 도망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특히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강에 빠지면 살아나지 못하는지’ 등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사건 5일전에 범행장소를 답사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씨의 범행 직후 목격자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해 경찰과 119구조대는 오후 4시20분경부터 한강에서 수색을 시작했고, 경찰은 차적조회 등을 통해 이씨의 인천 자택에서 이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이씨는 경찰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서울의 놀이공원으로 가고 있었고, 한강을 건너려고 한 뒤부터는 기억이 안난다” “나는 정신지체자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씨 정신지체 주장, 카드빚 3천5백만원**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7년 고교2년 때부터 동거한 부인 조모씨와 이듬해 결혼을 한 뒤 목회자인 아버지의 집에 거주하며 월 50만원의 용돈을 받아 살아왔다. 그러나 경마와 도박 등으로 카드빚 3천5백만원을 지고 지난 2000년 7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이씨는 그후 지난 7월 아버지 명의의 43평짜리 아파트로 이사했으나, 최근 부인 조씨 명의의 신용카드 두장에서 5백만원을 빼내 경마를 하면서 부부 다툼이 계속돼 왔다.

이씨는 수년 전부터 평소에는 정상인처럼 생활하다가도 흥분하면 격렬히 화를 내는 정신분열증세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실종 자녀들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네티즌들 분노폭발,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이와 같은 끔찍한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이씨의 범행에 대해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분노와 아무런 죄가 없이 희생당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 점차 각박해져가는 사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는 자기 자식들한테 씻을래야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라며 “그 차가운 강물에 어린 생명들이 아무것도 모른채 숨졌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메이고 눈물이 나옵니다. 그런 아빠를 용서할 수 없다는 건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같을 겁니다.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라고 말했다.

4살짜리 아이의 엄마라는 한 네티즌은 “그 아이들이 내 자식은 아니지만 너무 불쌍네요”라며 “그 아이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고운 얼굴이었을까요. 정말 세상이 너무 무섭네요. 그 아빠는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가끔 사회복지시설 대문 앞에 자기 자식을 쪽지 한 장과 함께 몰래 두고 간다는 뉴스를 접하곤 욕을 참 많이 했는데, 그나마 그 분들은 양반”이라며 두 아이가 살아있기를 바랬고, 한 네티즌은 “어린 자식을 그것도 어른의 일로 희생된다는 일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정신장애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이디 ‘애니’라는 네티즌은 “정신분열증 병과가 있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핑계 삼아 도망갈 궁리였다. 진짜 파렴치한”이라며 다른 선량한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모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 한 네티즌은 “그가 정신지체 장애라고 그러는데, 평소에 결혼생활을 하고 운전을 하고 다닐 정도라면 분명 아이들을 던져 죽일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그럴 정신이 있으면 차라리 은행을 털어 카드빚을 갚지 왜 죄 없는 아이들을 죽였냐”라고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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