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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태권도 비리의혹에 태권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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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태권도 비리의혹에 태권도 '휘청'

고질적 비리 터져, 올림픽정식종목에서 배제될 수도

지난 5일 태권도협회가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구천서 태권도협회장이 구속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의 국기 태권도가 '대부'격인 김운용 의원까지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밑둥채 휘청거리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10일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이자 국기원 원장인 김운용 민주당 의원이 태권도 관련단체의 자금을 횡령한 단서를 포착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9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 의원의 역삼동 자택과 국기원 등에서 개인금고와 회계자료 등을 압수하는 한편, 김 의원의 친인척과 관련단체 관계자들의 계좌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이 전세계 태권도 수련생들의 승단심사를 맡고 있는 국기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점에 착안해 승단심사비와 활동비 등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내사를 통해 이미 김 의원이 태권도 관련단체의 인사비리, 업체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에 관련된 정황을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관측돼, 앞으로 김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 해 2월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 금품을 받고 특정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해 준 태권도협회의 전무이사를 처벌했으며, 최근 회장선거에서 폭력배를 동원해 상대후보의 지지자들의 투표를 원천봉쇄한 혐의로 구천서 태권도협회장과 이승완 고문 등을 기소한 바 있다.

판정시비를 줄이고 경기에 흥미를 더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올려 놓은 역할을 했던 '태권도 대부' 김운용 의원에 대한 검찰조사결과는 아직까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국제 체육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김운용 의원의 영향력에 힘입어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태권도가 한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주고, 경기방식이 일반관중의 관심을 못끌고 있다는 점에서 폐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온 바 있어 김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같은 반(反)태권도 기류에 명분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미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나, 그후에도 계속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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