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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공무원의 국정브리핑 참여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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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공무원의 국정브리핑 참여도 높여라”

10일로 창간 1백일 맞아, 댓글 등 쌍방향성 저조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국정홍보처에 참여도가 저조한 국정브리핑(www.news.go.kr)의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 관련부처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참여도 높이도록 하라"**

정부 발행 인터넷 신문인 국정브리핑은 "분산되어 있는 정부 정책과 관련한 정보를 한 군데로 모으고, 정보공개를 더욱 확대해 국민들이 보다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국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노대통령 지시로 지난 9월1일 창간돼, 오는 10일로 창간 1백일을 맞는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말 중앙부처 공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브리핑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국정브리핑의 1차적 주고객인 공무원들의 참여가 떨어진다"고 지적한 뒤,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 차장이 9일 전했다.

정 차장은 이날 오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공무원들조차도 타 부처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것"이라며 "공무원이 정부정책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떨어지면 문제가 아니냐"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차장은 이어 "노 대통령께서 국정브리핑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클릭수는 높은데 참여도는 기대수준보다는 조금 떨어진다며 좀더 올리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공무원 국정브리핑 인지도 96%, 접속률 36.2%이나 참여도는 저조"**

국정홍보처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중앙부처 공무원 1천15명을 대상으로 국정브리핑에 대해 인지도 등 10개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홍보처 인병택 국장에 따르면, 조사 결과 국정브리핑에 대한 인지도는 96%로 상당히 높지만 실제 접속률은 주중에 36.2%로 나타났다고 한다.

인 국장은 "이용자를 100으로 봤을 때 80정도가 민간인이며 20정도가 공무원으로 추정된다"며 "공직자 마당을 외부인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공무원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차장이나 인 국장 모두 국정브리핑 성과에 대해 "이제 안정단계에 들어섰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국정홍보처에 따르면, 현재 국정브리핑의 일일방문자수는 순 방문자 5만명, 단순 방문자 85만명으로, 사이트 순위는 1천2백72위(랭키닷컴. 12월5일 기준)다.

하지만 공무원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참여율이라는 측면에선 국정브리핑의 실적은 상당히 저조하다. '관영매체'라는 한계가 있겠지만 인터넷 미디어의 속성인 '쌍방향성'이라는 잣대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기사마다 독자의견쓰기 기능이 있지만 독자의견이 붙은 기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쟁점토론란을 보면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된 토론에는 지난달 25일부터 9일 현재까지 17명이 참여했을 뿐이다. 부동산 보유세 문제에 대해선 지난달 10일부터 열흘동안 26건의 의견이 붙었고, 일본대중문화개방에 대한 찬반토론엔 6건의 의견이 올랐을 뿐이다.

가장 활발한 토론이 벌어진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는 지난 9월17일부터 11월12일까지 1백62건의 의견이 올라, 주요의제의 경우 기사를 올린 당일 수백건의 댓글이 붓는 민간 인터넷신문들과는 대조적이다.

일종의 독자게시판이라고 할 수 있는 '나도 한마디'에 오른 글들의 조회수 적게는 한자리수에서부터 많아도 두 자리수를 넘어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직접 기사를 써서 참여하는 '넷포터'의 경우 4천명 정도가 등록돼 있는데, 그중 2백명 정도가 기사를 올리고 상시적으로 기사를 올리는 넷포터는 1백명 정도라고 인 국장이 밝혔다. 국정홍보처는 넷포터에 기사 중 '오늘의 넷포터'에 뽑힌 글에 대해서는 4만원, 일반 기사에 대해서는 2만원의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다.

***제작인원 14명에서 20명으로 증원**

이런 저조한 참여율은 국정브리핑을 운영하는 홍보처 입장에선 최대 고민거리다.

특히 정부는 국정브리핑 발행에 대해 다수 언론과 야당에서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언론 고유의 영역을 넘어서는 행위일 뿐 아니라 행정 예산 낭비"라고 반대했음에도 발행을 강행했다.

또 노 대통령이 지난 7월 국정브리핑 발행 계획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일반 신문에서 부처관련 '특종'을 못할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한다"며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지시'도 '기대를 충족시키라'는 요구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정브리핑은 국정홍보처 내 간행물제작과에 소속된 직원 20명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취재 기자는 8명, 편집팀 5명이라고 인 국장이 밝혔다. 지난 9월 국정브리핑이 처음 출범할 때 상근 인력은 14명이었다.

과연 국정홍보처 등 관련부처가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 대안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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