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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아의 '양심선언 강이병-MBC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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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아의 '양심선언 강이병-MBC 죽이기'

MBC 강이병 프로그램, 네티즌 반응 왜곡해 맹성토

MBC가 4일 현역 군인으로 유일하게 파병 반대 양심선언을 한 강철민 이병(22)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이 나가자 ‘희로애락’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6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1천3백여건의 시청자 의견이 올라오는 등 찬.반 논쟁이 뜨겁다.

특히 그동안 앞장서 이라크 추가파병을 주장해온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6일 이를 보도하면서 일부 네티즌들의 부정적 반응만을 인용, 강 이병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전부인 것처럼 왜곡 보도하면서 논란에 가세해 논쟁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중앙 “경솔한 영웅 만들기”**

MBC는 이날 저녁 ‘휴먼다큐 희로애락’에서 첫 휴가를 나왔다가 파병 반대 양심선언을 한 뒤 강 이병의 행적을 일주일간 취재해 ‘이등병의 편지’라는 코너를 통해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는 강 이병이 휴가를 나와 가족들과 만나는 장면부터 농성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친구들의 위로 방문을 받는 모습, 지난달 28일 농성을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하다 헌병대에 연행되는 장면 등을 다뤘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중앙일보는 6일 2면에 ‘취재일기’를 통해 ‘희로애락’ 프로그램에 대해 “경솔한 영웅 만들기”라고 비난했다.

중앙일보는 “파병 자체를 두고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현역 군인이 국군 통수권자의 결정에 이견을 공표한 것이 옳은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면서 “또 강 이병의 회견전 행적을 다룬 영상까지 입수, 방영함으로써 실정법 위반자인 그를 영웅시하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방송사 수뇌부에 책임 물어야”**

동아일보는 이날 ‘탈영병 미화가 휴먼다큐인가’라는 사설을 통해 “MBC가 탈영 이등병의 이라크 파병 반대 주장을 일방적으로 소개한 것은 방송의 사회적 책임과 공영성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동아일보는 “상명하복을 생명처럼 여겨야할 현역 군인이 국가의 중대 현안에 대해 분별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공중파 방송이 ‘휴먼다큐’라는 명목으로 이를 걸러내지 않은 채 보도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또 “여론 형성에 막중한 영향을 미치는 방송이 소수의 목소리를 담아낸다는 명분을 앞세워 결과적으로 한 탈영병의 치기어린 행동을 두둔하고 미화한 셈”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최근들어 종교적 이유와 반전 등을 내세워 대체복무를 요구하며 군 입대를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마당에 이런 프로그램은 자칫 병역 기피 풍조와 탈영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방송위원회는 나라의 안보를 위해 자녀를 군대에 보내고 힘든 여건 속에서 묵묵히 군 복무에 임하고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고려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과 이를 걸러내지 못한 방송사 수뇌부에 마땅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인책을 주장했다.

***동아.중앙, 네티즌 부정적 반응만 부각시켜**

두 신문은 이와관련해 부정적인 시청자 의견만을 인용, 마치 강 이병과 ‘희로애락’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절대 다수인 것처럼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엄연한 범법 행위인데 이를 영웅시할 수 있나”(시청자 게시판 글), “이슈가 되는 인물이면 이런 식으로 동정위주의 관점으로 보여줘도 되는가”(GINOSKY), "파병반대론에 일조하고 싶다는 알량한 의도만 엿보인다“(FREEBUD1) 등 세 개의 네티즌 반응을 소개하면서 모두 부정적인 의견만을 제시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프로그램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이 코너가 지향한다는 ‘드라이한 감동’ 대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고 썼다.

또 동아닷컴에 실린 관련기사에서는 “방송이 나간 직후 MBC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면서 “이중에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탈영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걸 미화하는 MBC가 더 큰 문제다’(YOUJAYAA), ‘오늘 TV를 보면서 정말 할 말을 잊었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해도 군인으로서는 절대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말이 방송을 타고 사람들의 귀로 전해졌다’(HONGM1), ‘탈영병의 모습을 영웅처럼 보도하다니. 지금도 최전방 전선에서 살을 에는 추위와 싸우는 장병들 생각은 전혀 안 하느냐. 아무리 정당한 명분이라도 방법이 위법이라면 정당화될 수 없다’(ATPS830) 등 항의성 글이 대다수였다”고 보도했다.

***강 이병 지지여론도 다수**

그러나 6일 오전 현재 ‘희로애락’ 홈페이지 게시판에 실린 관련 시청자 의견 1천3백여건 중 비난 의견이 절대 다수가 아니며 강 이병의 행동을 지지하는 글들도 부지기수로 많다. 또 비난 의견 중에는 동일인이 비슷한 논조의 의견을 수차례 올리는 이른바 '도배' 의견도 많았다.

아이디를 SEOJUNGA08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강철민 이등병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습니다. 아무리 군대가 자신의 주장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곳이라고는 해도 강이병을 그렇게까지 욕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파병 찬성하시는 분들 그 자신이나 자신의 아들이 파병 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래도 찬성할 수 있는지”라고 썼다.

또 아이디가 JJH2818인 네티즌은 “이등병의 편지는 공영방송에서 다루기 힘들었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다뤄졌던 거 같다”면서 “그걸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함을 ...명분이 없는 전쟁에 우리의 군인들이 파병되어야만 하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 한 네티즌은 ‘강 이병 욕하는 사람들의 추악한 이중성’이라는 글을 올려 “이들은 군면제자가 많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그 아들들의 80% 가 군면제자다. 이라크에 파병하자면서 자기들은 절대 안 간다”(TIGER5000)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 이 프로그램의 최진용 책임프로듀서는 “비록 이등병 군인의 신분이지만 젊은이가 순수한 양심에 입각해 ‘파병 반대’를 외치는 모습이 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보았다”며 “영웅심이나 의식화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젊은이의 소박한 양심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이를 휴먼다큐 형식으로 다룬 것”이라고 말했다고 동아닷컴은 보도했다.

앞서 강철민 이병은 지난달 28일 자진 복귀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우리나라 군대가 침략전쟁에 참여하는 위헌적인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연행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저의 신념을 꺾지 않을 것이며, 군검찰과 법정, 교도소에서도 파병반대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언제라도 파병이 철회된다면 저는 모든 처벌을 다 받은 후 병역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강 이병 프로그램에 대한 중앙-동아일보의 공격적 보도태도는 최근 천주교-기독교-불교-원불교 4대 종단 지도자들이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하며 '노무현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60년전 일제의 총알받이로 나가라 했던 신문들이 지금 또다시 우리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려 하고 있다"고 한 비판이 유효함을 다시한번 실감케 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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