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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우리당은 전형적 ‘노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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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우리당은 전형적 ‘노빠당’”

'당-청' 수직관계 직격, “우리당이 정부를 끌고가야”

열린우리당의 대표적인 친노세력인 천정배 의원은 25일 “우리당은 국민들의 눈에 부정적 의미의 ‘노무현 당’으로 비치는 것 같다”며 청와대에 끌려가는 듯한 당의 '눈치보기'를 성토했다.

지난달 이광재 당시 국정상황실장에게 직격탄을 날려 그를 경질한 데 이은 두번째의 공개적 '쓴소리'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해초 노무현 후보의 민주당 경선출마시 현역의원중 유일하게 노후보를 지원했던 소신파였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갖는 무게는 남다르다 하겠다.

***“우리당이 정부를 끌고가야”**

천 의원은 이날 오후 중앙위원회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작심한 듯 “우리당은 전형적인 노빠당(노무현 오빠 당)”이라면서, “대통령이 재신임 발표를 하는 날 긴급의총을 열어 반대한다고 당론을 정했다가 며칠뒤 대통령이 ‘국민투표 방식으로 하겠다’고 하니까 다시 모여 10분만에 그렇게 하자고 당론을 바꿨다”고 김원기-김근태 지도부를 통렬히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와 사전에 협의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끌려다는 게 바로 전형적인 노빠당 아니냐”고 말했다.

천 의원은 공식 발언에서도 “특검 거부까지 올 때까지 우리당이 정부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주도적 역할을 했는지, 최소한의 협의라도 가졌는지를 의문해보아야 한다”며 “우리당이 정부를 좀 더 끌고가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책적 측면에서의 주도력을 강조한 그는 부안 사태와 관련해서도, “위도 방폐장 문제만 해도 문드러질 정도로 문드러져 민란이 날 지경이 됐는데도 실질적 여당이라는 우리당은 질질 끌려다니다가 이 자리까지 왔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천의원은 또 작금의 심각한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도 “LG카드 문제도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흔들 수 있는 금융불안의 요소를 지녔는데도 우리당은 오늘 아침 정책의총에서 한마디 언급조차 없다”고 국정 현안에 대한 당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천 의원은 당정협의와 관련, “과거처럼 정부 주도의 안을 추인해주거나 당이 조금 수정해준 것과는 달라야 한다”며 “위도 등 현장 방문과 여론 청취, 열린토론을 통해 국민과 고락을 함께 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당이 이처럼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과연 몇 명이나 국회의원이 되겠느냐"면서 "솔직히 나조차 당선될지 걱정"이라고 속내를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당 지지도 벽에 부딪친 원인 자성해야"**

천의원의 이같은 신랄한 열린우리당 자아비판은 현재 우리당이 직면한 '정체성'의 혼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보인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적잖은 당 관계자들이 노대통령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 부안사태에 대한 일방주의적 접근, LG카드 사태로 대표되는 무능한 경제팀의 국정 운영 등을 보면서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며 "천 의원 발언은 이같은 당내의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당이 '정신적 여당'을 선언한 만큼 노 대통령과 코드를 같이 해야 하는 것은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노 대통령이 민의를 정확히 읽지 못하고 우리당과 사전협의도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강해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데에는 노대통령 등 정부 잘못도 크나 이를 수동적으로 일방수용하고 있는 김원기-김근태 지도부 책임도 못지 않다"고 당지도부를 비판한 뒤 "최근 우리당 지지도가 벽에 부딪친 듯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민주당과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을 벌이는 원인을 근원적으로 분석, 대안을 찾아야만 내년 총선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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