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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찬성하는 대표는 안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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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파병 찬성하는 대표는 안될 말"

<민주경선-김영환 인터뷰> "盧 지지 부안주민 보고 '폭도'라니"

오는 28일 나흘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대표경선에 나선 김영환 의원은 24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보루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이 파병을 찬성한 대표를 가질 수 없다"며 "유감스럽게도 지금 유력하다고 꼽히는 후보들은 모두 이라크 파병을 찬성했다"고 비판했다.

***"파병 찬성했던 조순형-추미애, '명분' 없다"**

김 의원은 파병 찬성 입장을 밝힌 조순형 의원 외에도 "파병 문제에서는 추미애 의원도 (지난 4월 1차 파병 동의안 처리 때) 파병을 찬성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명분과 민주당의 정체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순형 추미애 의원에 대한 비판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 직후 조순형 추미애 의원 등 23명이 '당의 발전적 해체' 성명을 발표한 점을 들어 "민주당의 해체와 사망을 주장한 사람이 대표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해체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민주당 대표가 돼면 열린우리당과 개혁경쟁을 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특히 "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너무 열심히 뛰어서 총선에서 대통령의 배신을 비난해야 할 때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추 의원의 '노 대통령지지 후회' 발언을 반박했다.

추미애 의원의 '박상천-정균환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하는 인적청산은 없어야 한다"며 "예컨대 정균환 총무는 햇볕정책을 유지한 사람인데, 그 사람 인생 자체를 반개혁으로 매도해선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부안 주민투표, "해볼 것도 없다"**

한편 뜨거운 현안인 부안 사태와 관련, 김 의원은 "정부가 폭도라고 규정한 부안주민들은 지난 대선때 노 대통령을 위해서 밤잠을 설치면서 서울에 있는 아들 딸들에게 전화를 했던 지지자"라며 "질서를 먼저 잡고 대화를 하자는 등의 말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안되는 걸 가지고 명분과 자존심만 가지고 시간을 끄니 될 리가 없다"며 "주민들의 90% 가량이 반대해 주민투표를 해볼 것도 없다"며 위도 핵폐기장 건설계획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주민들의 90% 가량이 반대하는 일을 어떻게 밀고나가느냐"며 "주민투표를 해야하는 이유는 국책사업을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하는 경우를 남길 수 없기 때문에 정부를 위한 요식행위"라고 주민투표 수용을 요구했다.

서희-제마부대의 철군까지 주장한 대표적 파병반대론자인 김 의원은 "헌법 72조에 대체신임같은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중요한 정책에 관해서는 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며 이라크 파병 문제를 국민투표에 회부할 것을 주장했다.

다음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김영환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민주당 해체 주장한 사람은 대표돼선 안된다"**

프레시안: 현재 경선 구도 속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파악하는지.
김영환: 지금은 우리가 조직이 없고 돈도 안 쓰고 하니까 언론이 제일 문제다. 어떤 근거에서인지 몰라도 언론이 경선을 양강구도로 고착시켜 놨는데 이것을 극복하기가 어렵다. 또 선거운동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권역별 토론회가 있으면 1백퍼센트 뒤집을 수 있는데. 현재는 내가 3강구도 근처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오늘, 내일 TV 토론과 각종 매체들의 인터뷰가 밀집해 있으니 3위권에 안착해 1,2위 각축 사이에 들어가면 전당대회 때 뒤집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프레시안: 새 지도부의 총무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김영환: 그런 얘기가 있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의향 없다. 경선에 나왔으니 대표가 돼야 한다.

프레시안: 만약에 대표가 안됐을 경우에도 총무직에 나서지 않을텐가.
김영환: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프레시안: 공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카드를 공개해 달라.
김영환: 민주당이 워낙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어 경선에 대해 조심을 해 왔다. 굳이 쟁점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경선의 역동성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쟁점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내년 4월까지 국면은 이라크 파병국면이다. 이라크에 우리 군을 파병하느냐 마느냐, 파병을 하고난 뒤 정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 하는 것이 총선까지의 주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다. 지금도 우리 국회 조사단을 따라가면서 테러가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 파병을 결정하기 전까지 파병을 막기 위한 테러가 있을 것이다. 17일 알자지라가 럼즈펠드 장관과 한국이 한국군 파병을 결정했다는 것을 아랍 전역에 방송했고, 그것을 막기 위해 알카에다와 이라크 정부군 잔당들이 우리에 대해 전투행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파병 국면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보루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이 파병을 찬성한 대표를 가질 수 없다. 다른 때면 상관이 없는데 내년 총선 전까지 만약 이라크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다쳐서 돌아오면 이라크 파병을 찬성했던 대표가 어떻게 개혁 정책성을 운운할 수 있겠나. 파병을 확실히 반대한 김영환을 대표로 세우는 게 파병국면에서 민주당의 정책성을 세우는 길이다. 유감스럽지만 지금 유력하다고 꼽히는 후보들은 모두 이라크 파병을 찬성했다. 이런 것을 토론을 통해 밝힐 것이다.

또 지금 민주당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떠났고 민주화 운동을 하며 개혁적 정체성을 갖고 있던 의원들이 많이 열린우리당으로 떠났다. 이러한 시점에서 민주주의 정통성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대표가 되면 우리당과의 개혁경쟁이 힘들어 진다. 일관된 자기 삶의 정체성이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 나는 70년대 감옥에 있었고, 80년대 광주 유공자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희생할 때 전봇대에서 전선을 이었다. 그 후 97년까지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나와 그런 순간순간에 어디에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을 비교할 수 없다. 이런 문제들과 관련해서 개혁의 정체성이 삶과 맞닿아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 그래야 역사적 정통성이 문제가 되는 민주당이 반독재나 민주화 운동의 정통성이 문제가 될 때 열린우리당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열린 우리당이 대통령은 가져갔지만 망월동을 가져갈 수는 없다, 또 그 당이 개혁을 말하지만 6.15를 가져갈 수 없고, 민주주의를 얘기하고 있지만 정권교체를 했던 열망과 눈물을 가져갈 수는 없다. 낡고 병들어 보이는 민주당에는 보이지 않는 전통과 역사와 자산이 있고 정신적 유산이 있다. 이런 민주당에는 민주적 정통성이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해체와 사망을 주장한 사람이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 지난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난 뒤, 일부 의원들이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선거가 아니라 노무현의 승리라고 말하고, 민주당의 사망을 진단하고 인적청산을 요구하고 민주당의 즉각 해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대선 직후 발표했다. 노 대통령 당선 직후라 온 국민이 민주당을 주시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노 대통령이 제주도에 휴가 가서 그들의 행동더러 "내 뜻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걸 주장했던 사람들이 민주당 대표가 돼 열린우리당과 개혁 경쟁을 하고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겠나.

***"파병 찬성한 적 있는 추미애 '명분' 부족하다"**

프레시안: 주로 조순형 추미애 의원을 겨냥한 말 같다.
김영환: 추미애 의원과 조순형 의원은 정치개혁, 부패개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다. 특히 추 의원님께서 갖고 있는 개혁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연대하고 같이 민주당을 이끌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6개월이라는 과도기 시간동안에는 내가 나서는 것이 추 의원이 나서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추 의원은 나보다 훨씬 대중성을 갖고 있고 결단과 용기의 정신을 보여주셨다. 하지만 여러 가지 당의 쇄신에 힘쓰다 보니 당의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좀 있다. 또 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너무 열심히 뛰어서 총선에서 대통령의 배신을 비난해야 할 때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노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뛰었던 사람이 얼마 후 노 대통령의 배신을 응징하러 다니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좋지 않다.

이라크 파병이라는 문제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추 의원이 파병찬성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명분 차원에서도, 민주당의 정체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김영환을 내세우고 추 의원이 도와주는 편이 정국돌파에 더 유리하다고 본다. 하지만 어떤 측면이든 간에 추 의원과 함께 간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프레시안: 조순형 추미애 의원의 태도 변화는 최근 일이 아니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미숙함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는데.
김영환: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고 긴 논의가 필요한 문제다. 대선까지 거슬러가는 문제기도 하다. 작년 12월20일부터 4월24일 보궐선거까지 이 선거가 끝나고 난 후 민주당은 죽었다. 그 후 추 의원이 사고의 변화가 왔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추미애, 조순형 의원이 잔류하지 않았으면 민주당이 얼마나 옹색하고 어려웠을 것이다. 인식의 전환은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라도, 보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인식이 어디에서 나왔으며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과거의 우리 인식에서는 어떻게 자리잡고 있었는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선때 우리당에는 두 가지 노선이 있었다. 한 가지는 이회창의 집권을 막는 것이 개혁이라는 생각과 야당을 하더라도 개혁적인 야당을 해야한다는 주장 이 두가지가 맞서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우리당은 이 전선에 매몰되어 있다. 나는 바리케이트를 동구밖에 쳐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열린우리당으로 간 의원들은 바리게이트를 안으로 침으로써 민주당 안에서도 개혁과 반개혁을 도려내는 분열을 가져왔다. 바리케이트를 가능한 한 멀리 쳐서 적을 최소화하고 동지를 최대화하는 덧셈의 정치, 바리케이트를 마을 안에 쳐서 가능하면 순도 높은 근원주의적 생각 뺄셈의 정치가 있었다. 보편적인 개념이 됐다.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 덧셈의 정치는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포용하고 같이 화합해서 가야 하는데 동서고금의 역사는 소아를 버리고 대아를 가지고 통합과 결합을 해 조정을 하면서 가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조 의원과 내가 얼마나 다른가. 부안, 이라크, 특검 등등. 사안마다 다르다. 그러나 나는 그 분들이 가지고 있는 애국심, 안정에 대한 열망, 보수적 합리주의가 갖고 있는 건강함등을 배운다.

정균환 총무 박상천 대표가 비난을 받지만 대단히 건강한 면도 있다. 한 인간 안에도 개혁성과 반개혁성이 혼재되어 있고, 개혁에 대한 기준도 사람과 시대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종합적 사고가 필요한데 이런 것을 놓치면 주관적으로 이해하게돼 관념론에 빠지게 된다. 열린우리당의 주관적 관념론이다. 지금 우리는 민주 개혁세력을 크게 엮어야 하는데 민주개혁세력을 쪼개 약화를 가지고 왔다. 그것이 노대통령의 약화를 초래했고 노 대통령의 개혁에 장애를 갖고 왔다. 바리케이트를 넓게 쳤어야 하는데 우리 안에 쳤다. 대선이 끝났는데 후단협이 어디있고 친노가 어디 있나? 그것은 분열주의적 사고방식이다. 살생부 파동 그런 발상과 사고 자체가 얼마나 국민들을 분열 노 대통령을 얼마나 무력화시키면서 결국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프레시안: 추미애 의원이 내부의 '주적'을 명확히한 것은 당의 인적쇄신과 개혁을 하겠다는 일종의 의지의 표현일 수 있는데, 김 의원에게선 그런 부분이 좀 약하다.
김영환: 그런 것들 때문에 분당과 뺄셈의 정치가 왔다.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하는 인적청산은 없어야 한다. 이를테면 정균환 총무가 추미애 의원에게 할 얘기가 있을 것이다. 이제껏 당신은 우리가 힘들 때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예컨대 정균환 총무는 햇볕정책을 유지한 사람이다. 대선과정의 앙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 인생 자체를 반개혁으로 매도해선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당장보면 시원하지만, 당의 화합을 깨치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인적청산은 반대한다.

프레시안: 그렇더라도 개혁의 요체는 인적쇄신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나가겠나.
지난 당무회의에서 고성이 오가고 나를 징계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민주당을 지지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총선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말로만 아래로부터 공천이지 경선해, 새로운 인사가 도전할 수 없는 상황이면 우리가 열린우리당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비타협적으로 싸우기 위해 나선 것이다. 여론조사 해보면 금방 다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영입하고 어떤 경쟁력을 갖느냐가 결정된다. 그러기 위해선 비타협적으로 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지도부가 돼야한다. 적당히 하면 총선까지 좋을지 모르지만 총선 이후엔 다 죽게 될 것이다. 이것이 민주당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한테 원하는 것이다. 분당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개혁해야 그들이 빌고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프레시안: 기득권 세력에 대한 정면의 비판 없이 공천을 통한 개혁만으로 '물갈이'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겠나.
김영환: 물갈이가 아니라 토네이도정도가 필요하다. 환골탈태해야한다. 지금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호남 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의 지지와 기반이 없는 경우에는 우리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박상천 대표 정균환 총무는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비판이 몰린다. 계기는 이분들이 새로 구성된 지도부에서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시도 때문에 잡음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김영환: 새지도부가 구성되면 전반적인 면모일신이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영입을 할 수 있는 방안, 새로운 인물을 선정하는 조직, 그리고 인물 영입의 원칙과 기준 이런 모든 것들을 해야 한다. 민주당이 개혁마인드를 갖고 인물을 잘 영입하면 열린우리당을 압도하는 개혁의 주도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당, 망월동-햇볕정책-DJ를 가져갈 수 없다"**

프레시안: 개혁과 통합에서 김 의원은 통합의 정당성을 높게 산 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 상황을 보면 개혁은 물론, 통합마저도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를 자문해 봐야 하지 않겠나.
김영환: 그 부분에 대한 역사의 죄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떠들고 있을게 아니라 정계 은퇴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일한 방안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동지들이 조금 어렵지만 당을 떠날 때의 결의를 가지고 이 실험이 국민의 대의가 아니었다는 인식과 함께 이를 포기하고 민주개혁세력을 대동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지만 이것은 무망하지 않겠나.

결국 노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잘못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노대통령 주위의 인식이 문제다. 내가 옆에 있었으면 몸을 던져서라도 막았을 것이다. 분당으로 인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 어떤 개혁으로도 이 분당을 상쇄할 수 없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무수한 사람들이 개혁하고 발전시켜왔던 정치역정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고 지역주의의 만연과 진보세력들이 주섬주섬 모아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김 대통령이 발탁하고 키운 사람들이 민주당을 분열하는 결과를 낳았다. 신지역주의 영남 공략하려는 생각으로 그러했을지 모르나 이는 시간이 지나면 역사적 관점에서는 엄청나게 사소한 일이고 과오로 기억될 것이다.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결과를 빗게 될 것이다. 여기 앉아있는 사람보다는 나간 사람이 더 책임을 지게될 것이다.

프레시안: 우리당과 총선 선거공조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가.
김영환: 분열이 돼 있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한 가지 방법은 노 대통령이 현실과오를 인정하고 열린우리당이 하는 일을 취소하고 복당하는 일밖에는 없다. 그러나 만약에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총선 이후에도 통합할 수 없다.

총선 이후에 통합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쉽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총선 이후 통합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우리가 노대통령의 배신과 열린우리당을 심판하고자해서 국회의원이 됐다.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는가. 이는 또 다른 철새를 의미하는 것이다. 신당으로 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나 철새 정치인들로 매도될 것이다. 우리가 열린우리당과의 차별성과 노대통령을 비판하는 관점에서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그럴 수는 없다.

프레시안: 민주당이 최근 노 대통령을 주적으로 삼고 있는 듯 하다. 반사이익은 한나라당에 돌아갈 수 있다.
김영환: 그것을 우려했다. 우린 3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 노대통령은 배신의 강, 한나라당은 부패의 당. 열린우리당은 분열의 강이다. 개혁하는 노대통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강이다. 또 하나는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야당의 강이다. 열린우리당은 내부의 비개혁적인 모습과 타협해 가면서 규모를 키워왔다는 데 그 문제가 있다. 비개혁적인 세력을 타격하면서 바리케이트를 당 안에다 치니 계속 분열시킨 것이다. 하지만 김 대통령을 누가 내 쫒았는가.

프레시안: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조급함이 있었겠지만 개혁적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민주당도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보인다.
김영환: 그렇게 되면 양비론을 갖게 되는데 그 주장에 대해 통렬한 자기반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탈당을 했어야 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쉬었다 가거나 안에서 이것을 해야하는 데 불싸지르고 나간 것이 문제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집을 부수고 나가진 않는데 집을 부수고 나갔다. 2백24개 지구당 중 74개를 남기지 않고 모조리 공수해 떠나갔다.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 충청도에 지구당이 하나밖에 안 남았다.

그러나 망월동, 햇볕정책, DJ를 가져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같은 사람이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떠난 사람들은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노 대통령과 당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김옥두나 최재승 같은 분들을 위시한 동교동계 사람들이 당직을 달라고 했나. 후단협이 총무를 달라고 했나. 작년 8.8 보궐선거부터 모든 공천권을 주류들이 했다. 이것은 의도적이다. 왜 의도적인가? 호남 자민련을 남겨둬야 영남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시적 형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격하고 나서 또 만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는 패착이다. 호남대중들이 이것을 배신으로 보고 있고, 영남이서는 꼼수라고 생각하고, 수도권에서는 분열로 보고 있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영남을 김두관을 통해 얻고, 수도권을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얻고, 호남은 나중에 통합함으로서 그들을 얻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호남분들이 신지역주의를 꿰뚫어 보고 있다.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하게 돼 있다. 극복이 안된다. 우리당의 과오와 통합을 하지 못한 책임이 있으나 그것 때문에 양비론에 서서 분당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폭도'라는 부안주민은 노 대통령 지지자였다"**

프레시안: 특검법안 거부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과의 재의 공조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김영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노대통령이 거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거부하면 득도 없고 부담만 안을 것. 우선 국민들의 시각이 중요하다. 노 대통령의 측근 비리가 있다고 검찰을 믿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실기했다. 청주 몰카사건, 부산상의, 최도술 등등 거론됐던 몇몇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너무 늦게 시작되었다. 국민들이 이런 것들을 다 보고 있다. 이런 것들을 안고 간다면 계속 노대통령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에는 피해갈 수 없는 털어 버려야할 문제다. 결국을 특검을 하게될 텐데. 노대통령은 거부해서는 안된다.

프레시안: 재의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판단인가.
김영환: 털어야 할 문제이지 돌아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만약 재의해야 한다면 민주당 단독으로 특검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사건 및 노무현 대선 캠프의 미흡한 부분 그리고 측근비리의 부족한 부분 모두를 엮어서 다 털어버려야 한다. 특검을 반대한 것도 수사를 하도록 시간을 주고, 거기서 많이 밝혀진다면 특검 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한나라당을 거리의 투쟁으로 몰고 가고 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대선자금의 부패와 부정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는 국민을 무시해도 너무하는 것이다. 그것을 가진 자들이 노 대통령의 측근비리 적반하장의 정치다.

프레시안: 파병에 관해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일부 언론에선 미숙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는데.
김영환: 헌법 72조에 대체신임같은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국가의 중요한 정책에 관해서는 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명기되어 있다. 처음엔 이라크파병 문제가 너무 작은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수긍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라크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 미군도 감군과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안 보낼 수도 없고 보내봤자 좋은 소리 못 듣고, 보내도 우리의 희생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 풀어줘야 한다. 국회에서 부결되면 좋다. 하지만 국회의 의석분포가 지역 패권의 수구정치가 또아리를 틀고 있어 60~70%가 파병을 찬성하는 딜레마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국민투표밖에 없다.

프레시안: 국민투표의 구체적인 안까지 생각해뒀나.
김영환: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을 해야 하느냐를 가지고 물으면 된다. 파병자체를 물으면 좋지만 전투병 안된다는 결론이 나오면 비전투병을 보내면 된다. 그것은 노대통령의 몫이다. 만약 국민투표가 부결된다면 '난 보내려고 했으나 국민들이 반대했다'고 하면 된다.

프레시안: 부안문제도 뜨거운 현안이다. 과기부장관을 역임했던 입장에서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한다면.
김영환: 안되는 걸 가지고 명분과 자존심만 가지고 시간을 끄니 될 리가 없다. 못하는 일이다. 주민들이 30%만 극렬히 반대해도 못하는 일이다. 90% 가량이 반대하는 일을 어떻게 밀고 가나. 주민투표를 해 볼 것도 없다. 빨리 철회해야 한다. 주민투표를 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국책사업을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하는 경우를 남길 수 없기 때문에 정부를 위한 요식행위이다.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다. 정부를 위해 하는 것에 불과하다. 부안 핵폐기장 건설은 민주당만이 당론으로 반대한다. 절차적 민주성에도 문제가 있다. 부지 선정도 잘못됐다.

내 입장은 다른 후보들과 다르다. 핵안전에 관해 공부를 했고 관심이 많았고 과기부 장관도 했으니 많은 정보와 지식이 있다.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전직 장관으로 도화선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만약 부안에 만든다면 세 바다를 돌아서 와야 하는 동선과 해안오염의 문제가 있다. 주민의 반대 또한 심하다. 원칙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을 설득하고 무엇을 하겠다는 건가. 정부도 다 알고 있다.

프레시안: 정부는 부안 주민들을 폭도로 규정하는 듯 하다.
김영환: 말이 안된다. 신중해야 한다. 폭도라고 규정한 그 분들은 지난 대통령선거 때 노 대통령을 위해서 밤잠을 설치면서 서울에 있는 아들, 딸들에게 전화를 했던 지지자들이다. 그런 한사람 한사람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가. 노 대통령은 나름대로 환경 마인드가 있고 진보적인 사람인데 정부 수장으로서의 고충은 있겠지만 질서를 먼저 잡고 대화를 하자는 등의 말은 온당치 못하다. 빠른 결단만이 어려운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다.

프레시안: 김민석 전 의원 복당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김영환: 첫째,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나 당의 입장에서 그렇다. 둘째, 자기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 새 지도부 당원과 대의원들의 의사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현재의 단계에서는 적절치 않다.

프레시안: 마지막으로 경선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밝혀달라.
김영환: 민주개혁세력의 주도성을 갖는 2당이 될 것이다. 1백석까지 가면 참 좋겠다. 안되면 70석이라도. 70석은 87년 평민당이 얻었던 의석수다. 이 정당을 키워서 4년 후에 새로운 단독집권을 해야 한다. 민주당 단독집권 5년 안에 통일의 단계에 들어설 것이다. 길이 열리고 있지만 대로를 뚫는 일은 민주당의 집권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번 임시전당대회에서 기적과 이변을 만들어 내야한다. 이 기적과 이변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의 환골탈태와 범 개혁세력의 통합과 흡수, 단독집권으로 이어진다. 열린우리당은 부패정당으로 낙인 찍혔다. 우리도 분열 때문에 어렵지만 열린우리당은 희망이 없는 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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