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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국내 '안티오노'에 월드컵 참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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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국내 '안티오노'에 월드컵 참가 고심

[프레시안 스포츠] “난 정치인 아니라 운동선수다” 주장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이후 '반칙선수'로 낙인 찍힌 아폴로 안톤 오노가 오는 28일부터 전주에서 펼쳐지는 2003~2004 월드컵 시리즈 3차대회 참가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언론의 '가장 혐오스러운 운동선수'라는 보도와 함께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무차별공격을 받고 있는 아폴로 안톤 오노는 18일(현지시간) USA 투데이를 통해 전주월드컵 참가를 둘러싼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전주 월드컵 참가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자신의 신변보호를 요구하고 있는 오노는 "한국내 안티오노 분위기의 심각성 때문에 내가 월드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나를 매우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시즌 월드컵 챔피언이었던 오노는 "나의 꿈은 항상 빙판에서 올림픽을 위해 훈련하고 미국을 대표해 쇼트트랙 경주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하는 것이었지만 다가오는 전주월드컵에서는 내가 이런 생각만 갖고 시합에 나가기가 힘들 것 같고 그건 두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오노는 또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올림픽에서 나의 꿈을 실현하고 내 조국을 대표해 월드컵에 참가하려는 운동선수라는 점에서 (한국에서의) 이런 분위기는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오노가 수개월동안 전주 월드컵에 대비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살해협박 글이 올라오자 월드컵 참가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11월 12일자 코리아 타임즈를 인용하며 "지난 2002년 6월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후 미군 두 명이 무죄평결을 받았을 때 한국 시위군중은 오노의 이름을 같이 부를 정도였다"며 "오노는 한국내 반미감정의 상징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빙상연맹의 캐티 마쿼드 이사는 "한국은 오노가 전주 월드컵에 참가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대회 주최측은 오노 신변보호에 대해 매우 세부적인 계획을 짜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천5백m에서 한국의 김동성 선수가 실격처리되면서 금메달을 획득한 아폴로 안톤 오노는 '헐리우드 액션'을 했다는 의혹이 짙어 한국올림픽위원회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당시 미국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만6천통에 달하는 항의 전자메일을 받았으며 그중에는 오노를 살해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오노는 한국의 여론이 자신의 반칙 파문으로 좋지 않았던 2002년 10월 춘천에서 열린 월드컵 1차시리즈에 참석하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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