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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출범 일주일만에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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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출범 일주일만에 ‘난기류’

소장파 “세대교체” vs 중진 “안정균형”

조기 전당대회 논란, 임시지도부 구성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출범 일주일을 맞은 열린우리당의 연착륙에 이상징후가 엿보인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중진의원들과 소장파의 갈등, 계파안배에 치중한 상임중앙위 인선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대시기 놓고 소장-중진 신경전**

정식 지도부 선출 시기를 둘러싼 논란은 소장파와 중진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배경이다. 당 의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직-간선제 논란의 연장선이자 차기 당권 경쟁의 서막이기도 하다.

출범과 더불어 당 의장 직선제를 당헌에 명시해 소장파는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소장파는 나아가 직선제가 확정된 이상 지도부 선출 시기를 앞당기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당성을 갖춘 새 지도부가 내년 총선에 나설 후보경선 등을 관리, 총선체제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당 의장 선거 출마가 점쳐지는 정동영 신기남 천정배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이 이 같은 입장에 서있다.

정동영 의원은 17일 “당이 작지만 기동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당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은 “가능하면 연내에 정식지도부를 짜야 한다”고, 김두관 전 장관은 “늦어도 1월 중순까지는 돼야 한다”고 각각 조기 전대론에 가세했다.

그러나 중진들은 지구당 창당일정 등을 감안할 때 조기전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김원기 의장, 정대철 고문, 이해찬, 장영달 이부영 의원 등은 내년 2월초로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 시기를 그대로 고수하자는 쪽이다.

중진들은 무엇보다 소장파의 조기전대론 뒤에 숨은 ‘세대교체’ 의도를 의심하는 눈치다. 소장파 일각에서 자신들을 ‘아날로그 세대’로 몰아붙이는 데 대해, “정치는 경험이 있고 현실을 아는 분들의 의견이 같이 주도적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안정균형론’으로 맞받았다.

당 의장 간선제에 대한 미련도 엿보인다. 김원기 의장은 18일 개인적 소신을 전제로 “당 의장 경선은 직선보다 간선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의장 경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김 의장의 ‘불출마 선언’도 직선제에 대한 불편한 심기의 발로로 비쳐지는 면이 있다.

일각에선 김 의장 등을 진원으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영입과 당 의장 출마설이 퍼지는 것과 관련, 소장파 기세에 맞서기 위한 중진들의 히든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임시지도부 개혁성-참신성 함량미달**

차기지도부 선출까지 당을 이끌어갈 임시지도부인 상임중앙위 인선에 대해서도 소장파들은 개혁성과 참신성이라는 신당 취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계파안배에 주력한 나머지 외부인사나 젊은층 수혈에 실패했다는 비판이다.

김원기 이태일 이오경숙 공동의장을 제외한 50명의 상임중앙위원 중 현역의원 29명을 포함 전, 현직 의원만 36명이다. 이강철 전 대통령후보 특보, 윤원호 전 부산시지부장, 김영주 전 당무위원을 포함하면 기성 정치인만 39명이 된다.

“여당으로서 국민에게 안정감과 정치적인 신뢰를 줄 수 있는 3선급의 국회의원, 과거 당 대표 또는 최고위원 급의 경력을 쌓은 정치력 있는 분”을 선임 제1기준으로 내세운 결과다.

50명의 상임중앙위원을 모두 인선해 외부인사 진입로가 사실상 차단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선된 상임중앙위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결심을 굳힌 인사들이 대부분이어서 계파별 기득권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과 맞물려 있다.

이에 대해 이태일 공동의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50명 중) 35명 정도만 인선하기로 했는데, 현실적 고려를 하다보니 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실적 고려’는 임시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된 ‘계파안배’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당을 구성한 양대축인 민주당 탈당파와 개혁신당추진위(신당연대+통합연대+개혁당) 및 외부인사가 6대4 비율로 자리를 나눈 것으로 나타나 지분 안배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주먹구구식 인선도 문제로 지적된다. “청년계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라는 선임기준에 부합하는 인사가 임종석 의원 1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자, 우리당은 18일 오영식 전 의원을 청년상임중앙위원으로 급히 발탁했다. 창당전 전략기획단장이었던 김한길 전 문광부장관도 당초 인선에선 누락됐으나, 이날 추가 인선됐다.

결국 개혁성과 참신성 면에서 함량미달 평가를 받는 임시지도 체제는 차기 당권경쟁을 조기에 가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 소장-중진간의 주도권 다툼은 그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비해 잠잠했던 세대 갈등으로 표면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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