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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삶의 질 향상을 통한 국토균형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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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삶의 질 향상을 통한 국토균형 발전"

농촌어메니티 환경설계 공모전 열려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산물 시장 개방 압력으로 국내 농업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구들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쾌적한 농촌환경 조성 및 어메니티(Amenity) 증진을 위한 연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 어메니티 환경설계 공모전 “농촌계획에 전문가그룹 저변확대 기대”**

지난 3~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인간, 자연, 전통이 조화로운 아름다운 농촌’을 주제로 농촌진흥청과 농업기반공사, 한국농촌계획학회가 주최한 ‘제1회 농촌어메니티 환경설계 공모전’ 전시회가 열려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어메니티(Amenity)란 사전적으로 ‘쾌적함’을 뜻하는 단어로 난개발을 막고 삭막한 도시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한다는 도시계획의 개념적 용어로 사용되다 최근 농어촌 발전계획에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차(茶)와 어우러진 하동 ‘사기마을’ 계획’ 대상 수상**

이날 공모전에서 대상에는 ‘VTM명소마케팅센터’의 김선래, 정남식씨가 출품한 ‘막사발에 띄우는 녹차의 향, 하동 사기마을’이 선정됐다.

<사진1> 하동 사기마을

경남 하동군 진교면 사기마을을 대상으로 한 이 작품은 하동이 ‘차’(茶)와 ‘사기’로 유명한 지역적 특색에 착안, 다원과 직접 사기를 구울 수 있는 체험 학습장 등을 설계하고 마을 전체적으로도 정주공간, 여가공간, 완충공간으로 구분해 효율적이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추도록 계획하고 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협성대 김연준, 김재호, 유은수 팀의 작품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아랫말을 대상으로 깨끗함의 상징인 ‘반딧불이’를 내세워 그 지역의 자연, 역사, 경관 등이 조화를 통해 도-농 교류가 활성화되는데 초점을 맞춰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도 전남 해남의 ‘윤선도 마을의 오우가(五友歌)’, ‘철새들도 쉬어가는 군산 뜰아름 마을’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2> 반디마을

***“농촌어메니티 자원개발, 수도권 과밀화 현상 해결책으로 기대”**

이러한 농촌 어메니티 자원 개발은 지방분권의 강화를 통한 국토의 균형적 발전 유도, 전통문화의 기반인 농어촌 문화의 보호 등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연구 과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WTO 농산물 개방 압력을 받고 있는 한국 농촌의 현실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김영욱 농촌진흥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도시민의 여가 생활이 늘어남에 따라 농촌 어메니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머지않아 어메니티가 농촌지역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병욱 한국농촌계획학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전국민의 1/4이 상고 있는 수도권에 국부의 대부분이 몰려 있으므로 해서 발생하는 부동산 문제, 교육문제, 국토이용의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방화정책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진정한 지방분권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농산촌의 균형개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공모전의 책임자인 농진청 생활환경과 조순재 박사는 “이미 선진국들은 농업에 대해 생산위주의 정책에서 탈피, 어메니티 자원 개발을 통한 농가 실질 소득 증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WTO 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농촌 정책의 대안은 어메니티 자원 개발이라고 본다”로 말했다.

<사진3>윤선도 마을

다음은 조순재 박사와의 일문일답.

Q. 농촌 어메니티(Amenity)라는 개념이 생소한데.
A. 한마디로 쾌적한 농촌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개발’ 개념과는 다르게 농촌이 갖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역별 특성을 연구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가꿔나가는 것이다.

Q. 이번에 공모전을 개최하게 된 배경은?
A. 아직 어메니티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형편이다. 특히 많은 교수, 학생, 공간계획 전문가들이 도시에만 관심이 있고 농촌계획 전문가가 없다. 따라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열게 됐다. 농촌계획에 대한 기술인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연구원들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해 국민들에게 농촌 어메니티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Q. 농촌계획이 자칫 농촌을 지나치게 상품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A. 관광상품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이것이 목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국민들의 전원 생활 공간으로서의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농촌다움을 유지하고 잠재된 유.무형의 자원을 찾으려는 것이다.

최근 각종 펜션들이 유행하고 있는데 문제는 성급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공동체에 어울리는 경관을 이용한 한국형 펜션이 아니라 ‘스위스’ 형 등 지나치게 서구화된 것 아닌가 싶다. 물론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농촌 어메니티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도-농 교류를 활성화 해 농촌 체험 관광을 통해 농촌을 바로 알고, 느끼며 학습과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도록 농촌을 매력적인 쾌적한 환경으로 꾸미자는 것이다.

Q. 언제부터 농촌 어메니티 연구가 시작됐나?
A. 현재 농촌진흥청 생활환경과에서 처음 시작해 2년째 연구중이다.

Q. 농촌 어메니티 자원 개발도 결국은 ‘새마을 운동’과 같은 개발 이데올로기와 같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A. 농촌 어메니티 자원 개발이 추구하는 목적은 ‘보존’이다. 난개발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새마을 운동식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공모전 수상작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각 지역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활용해 유지하고 지역의 특성과 전통 등 무형의 자원을 발굴, 유지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Q. WTO에 따른 농산물 시장 개방 압력으로 농업경제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 농촌 어메니티 자원 개발이 농업경제 회생의 대안이 될 수 있겠는가?
A. 이미 선진국들은 농업에 대해 생산위주의 정책에서 탈피, 어메니티 자원 개발을 통한 농가 실질 소득 증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에 인구가 집중해 있는 상황에서 국토 균형 발전 차워에서 농촌을 쾌적하게 하면 도시민들이 상당수 유입돼 희망이 보이지 않겠나. 대안은 어메니티 자원 개발이라고 본다.

<사진4>군산 뜰아름 마을

Q. 농촌 어메니티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A. 우리나라 사람들은 명절만 되면 열 몇 시간씩 걸려 민족 대이동을 하는 등 애향심이 강해 잘 활성화 시키면 제2의 새마을 운동처럼 돼, 어느 나라보다 어메니티 자원개발이 잘 되리라 본다.

구체적으로 기업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농촌도 기업의 소비자이므로 소비자 육성 차원에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농촌도 대기업 혜택을 받는 ‘한 회사 한 마을 가꾸기’ 등으로 도시-농촌 교류를 강화하는 방안들을 연구중이다.

특히 현재 정부가 국토 균형 발전 및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률안 마련 및 대책 마련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농촌 어메니티 자원개발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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