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1백억원대 괴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가 29일 괴자금 중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압수했다고 밝혔으나 당사자인 재용씨가 태도를 바꿔 귀국을 연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 회사에서 47억 압수**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돈이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여 전재용씨가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넘겨받아 압수조치 했다”라며 “대부분이 어음이고 일부는 수표이며 나머지 50여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초기 귀국의사를 밝힌 재용씨는 최근 언론에서 이 사건이 비중있게 다뤄지자 귀국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수사에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문제의 1백억원 중 압수한 47억원을 제외한 금액 중 대부분이 지난 2000년 8월 벤처기업 P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쓰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재용씨가 귀국하는 대로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자금이 전두환씨의 부정축재 비자금 1천억원설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 검찰은 현재 재용씨가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을 벗어난다고 보고, 비자금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관련설이 확인된다면 이를 단서로 전두환씨 비자금까지 수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은 이 돈이 전두환씨의 비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전액 몰수 조치하고, 타인으로부터 증여된 것이 밝혀지면 ‘조세포탈’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47억여원의 자금에 대해 ‘무혐의’ 처리되면 돌려줄 예정이다.
***전두환측, “재용씨 사업자금으로 관련 없다”**
전두환씨측은 이 자금에 대해 전두환씨와는 전혀 상관없는 재용씨의 사업자금이라고 주장, 재용씨에게 빨리 귀국해 해명하라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 머물고 있는 재용씨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미국조지타운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91년 (주)대우에 입사해 99년부터 대우증권에 재직하다 같은 해 12월 사표를 낸 뒤, 현재 증권.금융 컨설팅사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같은 연희동측 주장에도 불구하고 재용씨 괴자금은 물론, 현재 여러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장남 전재국씨 자산 조성 경위에 대해서도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두환 비자금 회수를 위한 검찰의 노력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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