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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우리가 먼저 고해성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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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우리가 먼저 고해성사하자”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요구, 당지도부 "盧비리도 조사해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3일 최돈웅 의원이 받은 ‘SK 비자금 1백억원의 당 유입’을 사실상 시인,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해법을 둘러싸고 한나라당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으로 맞불을 놓는 ‘물귀신 작전’으로 가닥을 잡은 반면, 그동안 강도높은 정치개혁을 주장해온 소장파 의원들은 “우리당이 먼저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히자”며 고해성사와 당내 개혁을 통한 정면돌파를 주장하며 이번 계기를 당내개혁의 전기로 삼자는 입장이다.

***최병렬, “여권 대선자금은 왜 수사 안하나”**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불법으로 조성된 자금을 합법적 통로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받아썼기 때문에 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며 “지난 대선때 자금 흐름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당을 승계한 입장에서 전적으로 내 책임하에 이끌 각오”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그러나 “여기에는 법의 집행은 공정해야 정의의 편이라는 원칙이 있다”며 “그러나 과거 대선 때 권노갑씨 2백억원, 박지원씨 1백50억원, 굿모닝시티, 대통령 측근들의 대선자금과 관련해서는 전혀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여권의 대선자금 의혹으로 화살을 돌렸다.

최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의 그 규모나 운동방식이나 당시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봐서 우리당이 더 많은 선거자금을 일방적으로 집행하고, 민주당 노무현측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며 “우리야 정도로 가는데 다른쪽에 대해 공정하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근본적인 입장을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사덕 원내총무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난해 대선당시 중책을 맡았던 안 맡았던 모든 책임은 함께 질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이 공개했던 대선자금 내역에 관해서도 웬만한 분들도 이미 그게 참된 것인지 아니면 법과 부딪히기 싫어서 꾸며댄 것인지 다 알고있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SK는 2천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고 그 중 1백억원이 한나라당에 왔으며,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당에 들어온 제보를 합치면 거의 몇백억에 달해 스크린 중”이라며 “공정하지 않은 수사는 그 자체가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소장파, “우리가 먼저 고해성사 하자”**

그러나 소장파들은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공세로 위기 탈출을 꾀하는 당 지도부의 네거티브 대응 방식에 불만이 적지 않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우리당이 먼저 허물을 벗는 노력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지난해 대선자금에 대한 ‘고해성사’를 촉구했다. 그는 “억울한 점도 있고 형평성의 문제도 있겠으나, 그것은 둘째 문제이고 지금은 우리의 생존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스스로 환골탈태하는 개혁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오을 의원은 “당에서 최대한 대선자금과 관련된 내용을 파악해서 국민들에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그는 “처음에 1백억 얘기가 나왔을 때 계속 부인을 했기 때문에 설자리가 좁아졌다”며 “우리가 모든 것을 확실히 벗어내야만 노무현 정권의 문제점과 부도덕성에 대해서 우리가 말 할 수 있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재희 의원도 “여럽더라도 우리가 모든 것을 털고가지 않을 수 없다”며 “죽는 일을 자청하지 않으면 우리가 죽게된다”고 ‘사즉생’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최 대표는 “뜻은 백번 이해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우리가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밝히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완곡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검찰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파문은 더욱 증폭될 것이 분명하고, 이에 따라 당내 소장파의 전면적 개혁 요구가 여론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임에 따라 앞으로 한나라당은 거센 개혁 논쟁에 휘말려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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