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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씨, 언론사 부장들에겐 5백만, 차장들에겐 3백만원씩 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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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씨, 언론사 부장들에겐 5백만, 차장들에겐 3백만원씩 촌지"

김영완씨 진술 파문 일파만파, 검찰 재판과정에 박지원 추궁

현대 비자금 1백50억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이 비자금의 상당 부분을 언론사 부장들과 회동때 1인당 5백만원씩, 차장들과 만날 때는 3백만원씩 주는 등 '언론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는 검찰 주장이 나와, 거대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언론계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가해지면서, 언론계 안팎에서 언론개혁 목소리가 폭발적으로 터져나올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검찰, "부장들에게는 1인당 5백만원, 차장들에게는 3백만원씩 주지 않았냐"**

이같은 주장은 26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상균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박지원 전 장관에 대한 '현대 비자금 1백50억 수수혐의' 사건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 검찰측은 피고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해 현대 비자금 수수를 추궁하는 과정에 나왔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중인 김영완씨으로부터 확보한 "박 전 장관에게서 '언론인을 만나는 데 돈이 많이 든다', '언론사 부장급은 5백만원, 차장급은 3백만원씩 격려금을 줬다', '언론사 간부 15~18명을 만나면 한 번에 5천만원의 돈이 든다'"는 등의 진술 내용을 공개하며, 박 전 장관이 현대로부터 비자금을 받아 언론사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전장관은 "언론과의 관계를 좋게 가지기 위해 1주일에 4~5회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했고, 청와대 출입기자 20여명과 회식을 할 때는 2백만~3백만원까지 식대를 지출한 것은 사실"이나 "그러나 언론사 간부들에게 격려금을 준 적은 없다"고 검찰의 주장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피고가 회식을 위해 자주 다니는 식당에서 2백만~3백만원에 달하는 식대를 대부분 현금 결재 했다"며 "이는 비자금으로 조성된 현금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은 "제가 언론 접촉을 많이 하기 때문에 윗분들이 판공비로 지원해줬다"고 답하며 자신이 쓴 돈은 현대비자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그러나"'윗분'을 밝힐 수 없나"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며 밝히지 않았다.

***박 전 장관, "김영완씨 언론사 사주 잘 알아 친분관계 만들었다"**

이처럼 검찰이 박 전 장관이 거액의 비자금을 '언론인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주장함에 따라, 김씨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질 경우 박 전 장관의 현대 비자금 사건은 언론계로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전 장관은 이날 재판 과정에 김영완씨와 알게 된 계기에 대해 "김영완씨가 언론사 사주들과 잘 알기 때문"에 박 전 장관이 언론과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친분관계를 쌓았다고 답해 언론계로의 비리 의혹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김영완씨를 소개 받은 목적에 대해 "김씨가 언론사 사주들과 잘 안다는 것 알고 친분관계 만들려 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물었다. 박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모든 사주가 아니라 '일부 사주'"라고 대답한 뒤, 김씨와 만난 자리에서는 "국민의 정부가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에 (김씨가) 잘 하게 충고해줬고 주로 언론과 관계된 대화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박 전장관, 건강 악화 조짐**

이밖에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박 전 장관에 대해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카지노와 면세점 허가를 대가로 1백50억원의 비자금을 수수 사실에 대한 추궁이 이뤄졌다.

검찰은 정 회장이 금강산 관광사업으로 심각한 적자에 시달려 카지노와 면세점 허가를 요구하며 그 대가로 1백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익치 전 현대증권 사장을 통해 박 전 장관에게 전달했고, 박 전 장관은 이를 김영완씨에게 돈세탁을 부탁하며 보관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은 "정 회장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0년 7월 또는 8월께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자신에게 금강산에 카지노와 면세점 설치 허가를 요구했으나 카지노는 문광부 담당이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은 대북 사업이기 때문에 국정원, 통일부 등 관계 부처에게 알아보라 했고, 면세점은 문광부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답변도 해주지 못했고, 당시 강원랜드 카지노에 대해 문광부에 민원이 끊이지 않아 더 이상의 카지노를 허가해주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진술 비자금 수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날 재판장에서는 판사가 "건강은 괜찮나?"고 물을 정도로 박지원 전 장관은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박지원 전 장관은 판사의 질문에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나머지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답변했다.

이날 공판에서 변호인측의 반대신문은 이뤄지지 않아 다음 공판은 2주 후인 10월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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