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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 인준안, 압도적 표차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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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 인준안, 압도적 표차로 부결

반대 1백36 vs 찬성 87, 민주당 대거 반대표 던져

국회는 26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찬성 87, 반대 1백36, 기권 3, 무효 3표의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켰다.

임명동의안 부결로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물론 분당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민주당과 청와대간의 관계가 더욱 경색되면서 국정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서 반대표 무더기로 나와**

각 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자유투표로 표결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통합신당 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윤 후보자의 자질만 놓고 봤을 때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부결을 예고했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이날 표결에서 한나라당에서는 이탈표가 상당 부분 나왔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 쪽에서 반대표가 무더기로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감사원장 인준안 표결이 민주당의 '야당선언'이 현실화된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분당 과정에서 청와대 및 통합신당과 형성된 악감정이 고스란히 반대표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을 강행처리한 데 이어 감사원장 임명동의안마저 부결시킬 경우 '거야의 횡포' '국정 발목잡기'라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수 의원들이 찬성표로 돌아섰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표결 직후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우리 당은 소속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겼기 때문에 의원 각자가 소신에 따라 투표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감사원장 직무수행에 적합한 역량있는 인물을 추천하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한나라당은 "순수하게 윤 후보자의 자질만 가지고 표결에 임했을 뿐, 정치적 고려는 개입되지 않았다"고 여론의 역풍을 경계했다.

***청와대, "대통령 발목잡기" 분개**

반면 통합신당 김근태 대표는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질이나 도덕성은 부적절하지 않았다"며 "국정에 임하면서 감정을 섞는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감정적인 상황대처가 예상됐는데 결과가 우려대로 나왔다"며 "국정 발목잡기로 규정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의원은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부결이 아니라 정권에 대한 부결"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국정지키기에 앞장서지 않으면 국가가 위태로워진다는 생각"이라고 가세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깊이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리 그래도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협조는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뚜렷한 결격 사유도 없는데 무조건 대통령 발목 잡고 넘어가겠다는 정략적 태도"라고 분개했다.

그는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부결 처리를 한 것은 국민여론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국회가 국정운영에 전혀 협조를 안 하는 만큼 앞으로는 국민들을 믿고 정치를 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국회와 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이번 감사원장 부결 사태로 노무현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된 것으로 분석하며, 향후 정국이 한층 혼미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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