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히다.
산재 처리를 가로막는 사람이
W병원의 산재 담당이라니!
왜 이럴까?
사업주가 공상으로 처리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본분도 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산재 처리를 막는 거다.
사업주들이 큰 고객이니까!
의사소견서를 하도 안 떼어줘서
근로복지공단에 전화했더니
"그럴 리가요? 한 번 더 부탁해보고 그래도 안 떼어주면 다시 전화 주세요."
한편 병원에선
우리 직원이 산재 담당과 싸우다 못해
군대에서 배운 욕을 총동원했다.
"아니, XX. 본인이 해달라는데! 이런 것도 안 되면 대한민국 엿 같아서 어떻게 살아? 한번 끝까지 가볼까? XX."
그러니까 떼어준단다.
이러니 욕할 수밖에 없다.
주일학교에서 착한 거만 배운 직원들은
생전 욕하면 안 되는 줄 아는데,
천만에!
이럴 땐 욕하는 게
일도 추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괘얀타. 욕 해삐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 사장님 날인이 없으면 산재가 안 되는 것처럼 애기하는 게 흔히 쓰는 수법이다. 날인이 없어도 산재 된다! 사장님이 날인을 거부한다고 백지에 적어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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