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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민주당 분당,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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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민주당 분당, 불편하다”

김홍일-박지원 출마설 속에 청와대 바짝 긴장

민주당의 결별을 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경의 일단이 드러났다. 김한정 비서관은 20일 민주당 분당사태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불편하시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김홍일 의원 재출마설속 동교동계 모임 참석**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심경은 본인이 마지막으로 몸담은 새천년민주당의 분당을 보는 착잡한 마음에서 나온 것인지, 신당파들의 탈당 행보에 대한 노여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나 신당 중 드러내놓고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퇴임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일선에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온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 분당에 “불편한” 심기는 보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게 한다.

김 전 대통령은 호남 민심에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잔류파 사이에선 김 전 대통령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구애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이 19일 동교동계 모임에 참석한 점은 눈길을 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공식 모임을 갖지 않았고 김 전대통령이 지난해말 해체를 선언했던 동교동계 의원들 13명은 이날 6년만에 모인 자리에서 “엄동설한에 길바닥을 뛰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민주당을 분열시킨 것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배신행위”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입을 모았다.

따라서 김홍일 의원의 동교동계 모임 참석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상에 한발 다가선 행보로 해석된다.

***박지원 '옥중 출마설'도**

대북송금사건과 현대비자금 1백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감중인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고향인 전남 해남진도나 광주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옥중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소문도 같은 맥락에서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만일 김 전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선거 지원’의 의미에서 총선 전에 호남을 방문할 경우, 호남에서의 신당의 영향력은 급속하게 위축되는 반면, 민주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 된다.

실제로 동교동에서는 김 전대통령이 연말께 고향 목포를 방문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의 청와대 내부 기류는 노무현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간 '화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석직전 김 전대통령 차남 김홍업씨를 병보석 형식으로 사실상 석방한 대목이나 추석때 청와대가 동교동에 추석선물을 보낸 대목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따라서 정가에서는 김 전대통령의 "불편하다"는 말 한마디에 적잖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민감한 시기에 나온 김 전 대통령의 한마디는 따라서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적어도 민주당의 분당에 따른 여권의 분열이 정비될 때까지, 내년 총선 때까지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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